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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단골 질문(2) "본인 성격의 단점이 뭐예요?"

12년차 마케터의 합격률을 높이는 면접 Tip

by 마케터 임지은

면접에서 단골 질문이 있죠.
"본인 성격의 단점이 뭐예요?"

보통 면접에 대한 책이나 영상을 보면
극복해본 적 있는 단점이나 장점과 연결되는 단점을
고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 상, 그런 단점을 이야기하려면
일반적이거나 방어적인 이야기를 나열하게 되죠.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요.
- 완벽주의가 단점이라는 지적을 받아, 중간보고를 여러번 하는 방식으로 보완했습니다
- 너무 걱정이 많은게 단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때문에 기획서의 엣지케이스에 대한 보완을 더 잘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답변으로는 회사도 나도 얻어가는 것이 없어요.
있으나 마나한 질문이 되는거죠.


그래서 저는 단점을 묻는 질문을 이렇게 활용합니다.
< 회사와 나의 가치관이 맞는지 걸러내는 질문 >

저는 이 질문을 받으면
'일을 하며 생긴 타협할 수 없는 나의 소신’
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거예요.

“저는 통상적으로 말하는 애사심이 강한 타입이 아닙니다. 회사에 소속감을 느끼기보다는 함께하는 동료와 프로젝트 자체에 애정과 책임감을 느끼는 편이죠.

물론 저도 어릴 때에는 내가 다니고 싶던 회사에 속해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회사가 한번 망해보니 알겠더라고요. 내가 애사심이라는 필터때문에 상사의 잘못된 행동과 판단을 방치하고, 성과가 고꾸라지는 데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나서지 못했다는 사실을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조직에 소속되어 일을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무조건적인 애정이 아니라 내가 맡은 역할로 회사의 비즈니스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책임감이라는 것을요.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애사심은 회사의 성과에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기여를 하는 것입니다.”


언뜻 들으면 부정적일 수 있지만,
내용을 듣고보면 그 소신이 이해가 가죠.

이렇게 말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두 가지 중 하나예요.

"우리 회사랑 잘 맞겠는데요?" → 합격
"우리 회사는 애사심이 중요한데..." → 불합격

근데 2번으로 떨어지면 어때요?
어차피 그 회사 들어가도 안 맞아서 나올 텐데요.


면접은 회사가 나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내가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단점을 물어볼 때, 무난한 답변으로 숨기지 않아도 괜찮아요.

대신 나의 소신을 솔직하게 말해보세요.
그래야 진짜 나와 맞는 회사를 찾을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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