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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알 Oct 05. 2022

엄마의 갑상선암 진단

눈물을 훔치고 또 훔친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우리 엄마가 암환자라니.

어느날 저녁 엄마한테 걸려온 전화 "엄마, 암일수도 있어." 도대체 왜 우리엄마가 암에 걸려야 할까?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암환자인게, 유전인게 컸을까? 아니면 엄마가 남들보다 받는 스트레스 척도가 높아서 그럴까? 원인을 찾는게 무의미할 정도로 슬펐고 정신이 없었다. 엄마가 오래 전부터 기침을 했었는데, 설마 그게 갑상선암 때문이었을까? 등 별의 별 생각을 다 했다.


이미 지방에 있는 3차 병원에서 초음파를 보고 온 엄마는 자신이 암 일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90퍼 센트 이상 하고 있었고, 나 또한 짐작했다. 서울로 올라와서 다시 검진을 하기로 했고, 엄마의 검진 전날 밤 미친듯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 급하게 쓴 휴가와 퉁퉁 부은 두 눈으로 엄마와 함께 병원을 가는 길 아침, 우리는 말이 없었고 태연한 척 했지만 아마 그 거리에 있는 그 누구보다 떨고 있었을 것이다. 


병원에서 초음파검사를 하고, 세침검사를 했다. 느낌이 왔다. '아 엄마가 암이구나.' 며칠 뒤 나온 검사에는 엄마가 암인 것이 확실했고 그렇게 대학병원에 예약을 하고 진료를 받고 수술날짜를 받고 수술을 하게 됐다. 


나는 우리 엄마가 건강했으면 좋겠다. 아빠 챙길라, 나 챙길라, 동생 챙길라. 가족에게는 한없이 헌신적인 엄마여서 그런가 본인 건강에 소홀해져서 그런가. 그냥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건강하게 내가 승승장구 하는 모습까지 잘 지켜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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