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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중아 Feb 17. 2022

[20220215] 6. 관악산 사당 능선 일몰 산행

한장요약: All-time favorite, 관악산


지난주, 주중 테니스의 여파와 주말 미세먼지 때문에 집콕을 했더니 거의 산사병 수준으로 산이 고파져서 친구의 관악산 일몰 산행 번개에 바로 콜!을 외치며 뛰쳐나갔다.
사실 관악산은 이제껏 야등으로만 다녔어서 막상 환한 대낮에 보니 여러 번 다녔던 길도 매우 낯설었다.
사족보행으로 기어오르던 암릉구간도 낮에 보니 왠지 더 후덜거리고...
늘 오르던 전망대와 선유천 국기봉은 제쳐두고 오늘은 처음으로 마당바위 너머까지 올라가기로 한다.
오늘 산행 크루 중엔 초보가 없어 (내가 늘 후미 담당) 조금 빠르게 오르다 보니 해지기 전에 연주대까지 다녀와도 충분한 시간이었다(라고 착각했다).
전날 오후와 당일 아침 살짝 흩뿌리는 정도로 눈이 왔었는데 막상 산을 오르다 보니 적설량이 꽤 되었다.

친구 한 명은 익숙한 관악산이라 등산화도 안 신고 운동화를 신고 올랐는데 내려오시는 어르신들께서 우리를 보더니 금방 미끄러워질 거라고 하셨다.
아니나 다를까 그렇잖아도 악산으로 유명한 암릉 구간에 눈까지 쌓이니 등산화만으로는 도무지 속도도 나질 않고 점점 위험해지는 느낌이라 운동화 신은 친구는 먼저 하산한다.
등산화 일동은 조금 더 올라보기로 하지만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눈 쌓인 암릉구간에 이르자 심지 하늘에서 눈이 살살 내리기까지 한다.

관악산은 내일도 여기 있을 거라며 아쉽지만 연주대는 눈에만 담고 다음 산행을 기약한다.
해가 지기 전에 내려오려 바지란히 하산을 한다.

물론 내려오는 길에 나무에 쌓인 눈꽃을 날리며 잠시 동심도 회복하고 저무는 햇님과 작별인사도 잊지 않는다.

사당역에 도착하고서는 보쌈으로 추위에 뺏긴 체력도 회복한다.

연주대, 참 닿을 듯 닿지 못하는 느낌이지만, 좋은 날 다시 보자!


[요약]
1. 코스: 사당 능선 약 8km, 3.5시간 운행
2. 기온: -6/-1, 풍속 5ms (능선에서 칼바람 불면 추움)
3. 착장
- 베이스 레이어: 푸마 웜셀
- 미드 레이어: 블랙야크 플리스 후디
- 아우터: 아톰lt (업힐) + 랜드엔즈 패딩 (다운힐)
- 하의: 블랙야크 기모 등산바지
4. 기타 준비물
- 방한: 모장갑, 핫팩, 기모 버프, 귀돌이 모자, 팜트리 동계 울 양말
- 장비: 등산스틱
5. 장점: 야등으로 익숙함
6. 단점: 마당바위 위까지는 처음이라 너무 만만하게 봄
7. 다음 방문 계획: 날 좋은 날 연주대 고고~

[별점] (5점 기준)
1. 난이도: 3 (계단, 암릉 구간만 조금 어려움)
2. 풍경: 3 (밝은 관악산은 처음이라 ㅋㅋ)
3. 추천: 3 (가까운 곳에 이런 산이 있다는 건 축복)

[오늘의 교훈]
1. 겨울엔 동네 뒷산 갈 때도 아이젠 필수!
2. 익숙해진 산이라고 쉬운 산이 되는 건 아니다, 관악산은 무려 "악"산임을 잊지 말자!

3. 욕심부리지 않고 적당히 포기할 줄 아는 것이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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