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 #4-4

알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의 자기효능감이론과 다문화청소년

by coffeetrip

4) 알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의 자기효능감이론(Self-Efficacy Theory)과 다문화청소년


알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는 인간 행동에 대한 학습이 직접적인 강화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함으로써도 이루어진다는 사회학습이론(Social Learning Theory)을 제시했다. 이후 그는 인지적 요인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며 이를 사회인지이론(Social Cognitive Theory)으로 발전시켰고, 이 이론의 핵심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다.


자기효능감은 개인이 특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 또는 기대를 의미한다. 이는 실제 능력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행동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이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수학 실력은 뛰어나도 "나는 수학 시험을 잘 볼 수 없어"라고 생각한다면 자기효능감이 낮은 것이다. 반대로 실력이 다소 부족해도 "나는 노력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어"라고 믿는다면 자기효능감이 높은 것이다.


반두라는 자기효능감의 원천으로 다음 네 가지를 제시한다.


성공적인 수행 경험(Performance Accomplishments): 과거에 특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경험은 자기효능감을 가장 강력하게 높이는 요인이다. 성공 경험이 쌓일수록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해진다.


대리 경험(Vicarious Experiences): 다른 사람이 성공하는 것을 관찰하는 것을 통해 "나도 저 사람처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자신과 유사한 사람의 성공을 볼 때 효과가 크다.


언어적 설득(Verbal Persuasion): 타인으로부터 "너는 할 수 있어", "잘할 거야"와 같은 격려나 긍정적인 피드백을 들을 때 자기효능감이 높아질 수 있다.


생리적/정서적 각성(Physiological and Affective States): 어떤 과제를 수행하기 전에 경험하는 불안, 긴장, 흥분과 같은 신체적, 정서적 상태가 자기효능감에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인 정서 상태는 효능감을 높이고, 부정적인 정서 상태는 효능감을 낮출 수 있다.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은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스트레스 상황에 더 잘 대처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학업 성취, 직업 만족도, 그리고 전반적인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 다문화청소년과 자기효능감


알버트 반두라의 자기효능감 이론은 다문화청소년이 겪는 다양한 도전에 어떻게 대처하고 성장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다문화청소년은 언어, 문화적 배경, 외모 등에서 주류 사회의 또래들과 차이를 가질 수 있으며, 이는 다양한 상황에서 자기효능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학업 자기효능감: 다문화청소년은 한국어 능력 부족, 부모의 학업 지도 어려움, 문화적 차이로 인한 학습 방식의 차이 등으로 학업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 "나는 공부를 잘할 수 없어"라는 낮은 학업 자기효능감을 형성하기 쉽다. 그래서 성공적인 수행 경험, 즉 작은 성공이라도 경험하게 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쉬운 과제부터 시작해서 성취감을 느끼게 하거나, 유사한 배경을 가진 다른 다문화청소년이 학업적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대리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교사나 멘토의 "너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언어적 격려도 낮은 자기효능감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회적 자기효능감: 다문화청소년은 또래 관계 형성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문화적 차이로 인한 의사소통의 오해, 외모나 발음 등으로 인한 편견, 혹은 왕따 경험 등은 "나는 친구를 잘 사귈 수 없어", "나는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없어"와 같은 낮은 사회적 자기효능감을 형성하게 만든다. 이들에게는 긍정적인 상호작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또래 관계 기술 훈련, 소그룹 활동을 통한 성공적인 또래 경험, 또는 자신을 이해해 주고 지지해 주는 어른이나 멘토와의 관계는 사회적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문화 적응 자기효능감: 다문화청소년은 두 가지 이상의 문화적 배경 속에서 생활하며 문화적 차이에 직면한다. 이때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고 자신의 원래 문화를 유지하는 능력에 대한 믿음, 즉 문화 적응 자기효능감이 중요하다. 문화 적응 자기효능감이 높은 다문화청소년은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데 주저하지 않고,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자신의 다문화적 배경을 긍정적인 자원으로 활용하려 한다. 반면 낮은 효능감을 가진 청소년은 문화적 위축을 보이거나, 자신의 문화적 배경을 숨기려 하거나, 심하면 두 문화 모두에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문화 교육 프로그램, 다문화 청소년들 간의 교류, 그리고 자신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주는 교육 등이 문화 적응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


나) 자기효능감 향상을 위한 지원 방안


다문화청소년의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것은 그들의 학업 성취, 사회성 발달, 그리고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반두라의 이론에 기반하여 다음과 같은 지원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성공 경험 제공: 학교나 가정에서 다문화청소년이 자신의 능력에 맞는 도전적인 과제를 통해 작은 성공이라도 꾸준히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작은 성취가 쌓여 큰 자신감으로 이어지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적인 역할 모델 제시: 다문화적 배경을 가졌으면서도 성공적으로 사회에 적응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하거나, 직접 멘토링 관계를 맺어줌으로써 대리 경험을 제공한다.


지속적인 언어적 격려: 교사, 부모, 멘토 등 주변의 중요한 타자들이 다문화청소년의 노력과 잠재력을 인정하고 "잘하고 있다", "노력하면 된다"와 같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해야 한다.


정서적 지지 및 불안 관리: 다문화청소년이 새로운 상황이나 과제 앞에서 느끼는 불안감, 긴장감 등의 부정적인 정서 상태를 인식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정서적 지지를 제공해야 한다. 필요시 상담을 통해 심리적 어려움을 관리하도록 돕는다.


다문화 친화적 환경 조성: 학교와 지역사회가 다문화청소년의 문화적 배경을 존중하고, 차별 없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그들이 자신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느끼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알버트 반두라의 자기효능감 이론은 다문화청소년이 겪는 다양한 심리사회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개입 방안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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