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직장인이 될 것 같아서... 이제 나의 꿈이 되었다.
올해 내가 속한 마케팅 팀에선
상반기와 하반기 워크샵을 진행했다.
상반기 ice-breaking때는
서로 생각하는 그 팀원의 '첫인상'을,
하반기 때는 서로 좀 더 알아간 시점에
그 팀원을 나타내는 '키워드'를
써 주기로 했다.
첫인상 세션 때는 팀원들이
이런 키워드로 나를 표현했다.
아무래도 첫인상이다 보니
'아 그렇겠구나~'하며 가볍게
넘길 수 있었다.
그리고 6개월 정도가 지났을 때 팀원들이
나를 표현하는 키워드로 아래와 같이 적어주었다.
'와, 글이 진짜 이렇게 따뜻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부담이 되었다.
사실 난 저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겁쟁이에,
나름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하고
집에 오면 온 갓 투정을 다 부리는
철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심 기분이 좋았는지
퇴근하는 길 이 장표를 거의 외울 정도로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든 생각.
나 진짜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홍길동 같은! 국회의원 같은!
난로 같은! 봄날의 햇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목표가 생겼다.
몇 년 뒤에 이런 워크샵을 또 진행하게 되면
듣고 싶은 말이 생겼다.
계속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근데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되지?
또 고민하는 순간,
최근 협업 부서에 어떤 팀원이 뜬금없이
해 주었던 말이 떠 올랐다.
아 많이 많이 노력하면 되고
팀원의 감사함을 자주 표현하면 되겠구나.
꽤 간단하면서도 정작 난
좋은 동료보단 성과를 위해 노력해 왔던 것 같고...
꼭 이별을 해야 만
그 사람의 존재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나였던 것 같다.
2022년에는
이렇게 나를 회고하며
2023년에는 나는 동료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