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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KIM Apr 27. 2020

번아웃 증후군을 극복하는 3가지 방법

연고가 필요한데 대일밴드만 붙히는 당신에게


번아웃 증후군은 그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피할 수 있다면 최고지만, 살다보면 올 수 있는 흔한 증상이다. 번아웃 되어도 괜찮다. 하지만 극복은 꼭 해야한다.


이번 글은 내가 겪은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번아웃을 극복하는 3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내가 방전이 되었음을 인정할 것


지금 직장을 다니면서 번아웃이 된 적이 있었다. 휴가없이 3개월을 계속 달리고, 정신적 에너지를 다 소진해 버리니, 어느 날은 미팅에서 사람들이 하는 말도 귀에 안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꾸역꾸역 일을 해내겠노라 다짐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고 2주가 흘렀다. 그러다 동료가 채팅방에 메세지를 하나 남겼다.


"세라 - 너 지금 모티베이션 없는 사람 같아.
요즘 미팅에서 하는 말도 잘 캐치 못하고.. 무슨 일 있어?"


난 회사에서 약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왜 그녀는 맞는 말만 하는 것인가. 정말로 난 일할 모티베이션도 없고 지난 2주간 사람들 말도 못 알아듣는 답답한 직원이 되어 버렸다. 정작 연고가 필요한 내 자신에게 대일밴드만 붙히고 달려왔던 것이다. 내가 회복되지 못한 상태로 쭉-


그래 - 그깟 자존심이 뭐라고! 나에게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잖아?

난 생각보다 단순하다. 10분 고민하고, 그 동료에게 답장했다.

'너 말이 맞아. 아무래도 내일까지 휴가 좀 써야겠어 - 나 번아웃 된 거 같아'


급 업무를 정리하고 (물론 양해를 구하고), 바로 회사 업무에서 모두 로그아웃했다. 난 방전되어 버렸으니까.

로그아웃 하면서 걸어 놓은 회사 메신저 상태 메세지

 

2. 몸 말고 '뇌'와 '마음의 여유'를 충전할 것


큰 용기내어 쓴 귀한 연차니까...! 아무것도 안 하기로 맘 먹었다. 난 나를 너무 잘 안다. 이런 다짐을 하지 않으면 내 뇌는 또 후회와 다음주에 출근하면 쌓일 업무량을 생각하며 불안감으로 시간을 낭비해 버릴 것이다. 내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은 '더'가 아니라 '덜' 해야 할 때다.


등이 침대에 붙은 것처럼 하루종일 뒹굴고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책을 읽으면서 하루를 보냈다. 혼자 공감하고, 혼자 키득거리며 나를 채우는 시간을 보냈다. 번아웃 증후군에서 이겨내려면, 꼭 필요한 건 뇌와 마음의 휴식이다. 시간을 얻었으니, 그 일을 온전히 휴식에만 사용해야 한다.


하완이 그랬다.

'그토록 내 시간을 원했던 이유는 무엇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안하고 싶어서였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 아, 달콤하다!



3. 나를 위해 욕심을 포기할 것


최근 회사와 잘 이야기가 돼서, 3개월 간 주 4일제 근무로 바뀌었다. 누구 하나 부담주는 쪽도 없었고, 선택권도 나에게 있었고, 지금은 한창 돈을 모을 때라 고민이 많이 되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2달째 재택근무로, 워라벨이 마음같이 되지 않았다. 런던 본사와 미국 지사와도 콜이 많아지니 밤까지 업무가 지속되고, 재택근무는 효율성이 확실히 떨어지니 업무 시간이 1.3배가 늘어난 것 같았다.


4일제로 바뀌면 공평하게 월급도 20% 깎인다.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엑셀시트로 돌려봐도.. 20%는 절대 적지 않은 숫자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길게 고민도 하지 않은체 4일제를 신청했다. 내 월급 20%를 포기했지만, 과감히 나의 워라벨을 선택했다. 어쩔수 없이 생기는 불균형도 장기적으로는 번아웃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 내 의식 안에서 내가 다시 균형을 맞춰야 한다.


나는 월급의 20%를 포기했지만, 주로 여기서 흔히 적용되는 욕심은 새벽까지 하는 넷플릭스나 SNS가 아닐까 싶다. 아무것도 안 하고 그대로 자 버리면 내 시간이 너무 아깝지만, 내 자신에게 투자하는 쉼의 시간이 계속 우선순위에서 내려간다면 번아웃은 반드시 또 올 것이다. 포기, 해야된다...!


그러니까 이번 긴 주말에도.. 다시 난 아무것도 안 하러 가야겠다.




열정과 책임감으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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