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다니기 싫어요

공부가 재미 없어요

by 김리아

요즘 나는 4세부터 9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사고력 수학 보드게임과 가베수업을 한다. 아이들은 나와의 시간을 즐거워하고 나 또한 수업을 하면서 재미를 느낀다.

다만 7-8세 친구들이 부모님들의 선택에 의해 점점 학원으로 돌려지고있다. 즐거움만 있던 수업시간은 서서히 의무감으로 변화되어가고 아이들의 모습은 지쳐있다.


지쳐있는 아이들을 보면 영어, 수학학원은 기본이고 논술과지면풀이만 있는 사고력 학원을 또 다닌다고 한다.


너무나도 힘들어하는 8세 아이에게 물었다.

“학원은 왜다니는거야?”

아이는 “엄마가 시켜서요”라고 대답한다.


재미와 흥미가 너무나도 중요한 이 시기에 재미와 흥미가 없는 학습만한다. 심지어 ’아이가 좋아해서‘가 아닌 ‘남들 다 하니까’, ‘초등학교를 들어가니까’, ‘입학준비를 해야하니까’ 등등의 이유로 학원을 보낸다.

게다가 아이가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게 아닌 유명한 학원, 레벨테스트를 통과해야하는 학원, 남들이 좋다는 학원으로 아이들을 보낸다.


나 또한 사교육을 가르치고 있지만 내가 지금 이것을 하고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도 나도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4세부터 9세까지 함께하게 되는 아이들은 6년이란 시간동안 사고력 게임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되고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에 가서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딫혔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데에 있어서 생각하는 힘은 너무나도 중요한 자원이 된다. 가베는 도형과 창의력을 다루는데 공간감각이 없는 아이도 사고력 게임과 마찬가지로 6년이란 시간동안 서서히 난이도를 높혀가며 과정을 마치게 되면 초등 도형은 문제없이 다 풀어낼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재미와 학습을 모두 잡은 이 교육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가까워져가면 부모들은 교육에 있어서 초조해진다. 내가 만났던 초등학생 아이들 중 벌써 고등학생 스케줄과 같다고 해도 무관할 정도로 학원을 많이 다니는 아이도 있었고 그로인해 이미 지쳐버린 아이들도 있다. 그런 아이들의 부모님께 “아이가 스케줄을 잘 소화하나요?” 라고 여쭤보면 “이제는 해야죠”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이제 고작 초등학교를 들어간 아이들에게 너무 가혹한 답변인 것 같다.


입시를 위한 준비는 마라톤과도 같은 과정이라 12년의 과정 중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 벌써부터 학원을 달리게되면 마라톤의 초반에 에너지를 다 써버리는 것과 같다. 결국엔 완주를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잘 놀아야 할 시기인데 공부에 치이게되면 정작 중고등학교에 가서는 공부를 놓아버리게된다. 흔히 사춘기라고 하는 그 시기에 학습을 놓아버리면 부모들은 걷잡을 수 없게된다.


학습의 재미를 알려주어야하는 이 시기에 주입식 학습, 학습의 의무감, 공부는 해야하는 것 이라는 것만 심어주는 모습을 보고있으면 참 안타깝다.

학원으로 인해 이별을 해야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좋지는 않지만 여전히 나와 함께하는 아이들에게는 학습의 재미를 일깨워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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