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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싫어요

틀리는 게 싫어요 :(

by 김리아

요즘 들어 수업태도가 나빠진 7세 아이가 있다.

많은 아이들이 그렇듯 지는 걸 싫어하고 최근 들어 공부가 싫다는 말을 자주 한다. 뭔가 전보다 무기력해지고 의욕이 없어진 모습과 함께 공부가 하기 싫어서 유치원을 가기 싫다는 말도 종종 했다.


이 아이와 가베수업을 하던 중 정육면체를 이동시키는 문제를 풀게 되었다. 난이도가 조금 있었고 아이는 이걸 풀어내며 성취감과 함께 문제를 더 달라는 의욕도 보였다 :) 이후 도형을 활동지대로 움직여보는 문제가 나왔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낀 아이는 스스로 풀고 싶은 마음은 가득했지만 뜻대로 되지가 않았다. 결국 나의 도움을 받은 아이는 본인 스스로 다시 한번 더 해보겠다며 반복 학습을 했고 그렇게 아이는 만족감을 느끼며 다음으로 넘어갔다.


아이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학습 욕구가 있어 보이는 이 아이가 왜 그렇게 무기력해지고 공부가 하기 싫다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 의문의 답은 머지않아 찾을 수 있었다.


도형을 활용한 수업 후 사고력활동지를 풀게 되었는데 평소보다 난이도가 높았던 활동지를 풀며 아이가 한 말은 “계속 틀려요”, “다 맞고 싶은데 자꾸만 틀려요”라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아이가 왜 그렇게 공부가 싫다고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아이에게 물었다. “아~ 다 맞고 싶는데 틀려서 속상했구나. 그럼 유치원을 가기 싫은 것도 문제가 어려워져서 자꾸만 틀려서 그런 거야?”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했다.


문제를 풀어내고 정답을 맞혀나가는 걸 좋아하는 이 아이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문제들로 인해 의욕을 잃게 되는 것이었다. 잘 풀고 싶고 잘하고 싶은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자 “공부가 싫어요.”라고 말을 한 것이었다.


이 아이는 학습능력이 뛰어나지는 않다. 다만 노력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그러나 학습능력이 뛰어난 아이들 사이에서는 이 아이의 의지가 꺾여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이 아이가 자신을 펼칠 수 있게끔 재미있는 학습을 위해 연구해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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