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르히아이스 Sep 28. 2023

60대 기업경영진단 -동원그룹-

#51. 동원그룹

소개

51번째로 다룰 기업은 동원그룹이다. 참치로 유명한 회사라 그 정도로만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나름 역사가 오래된 기업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얽혀있다. 우선 그룹의 면면을 먼저 알아보자. 그룹의 모체인 동원산업은 1969년 설립되었고 원양어업을 하였다. 지금도 일반식품과 수산식품의 매출이 전체의 57%에 해당할 정도(출처: 머니투데이, 2023.03.02,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30214504563101)로 식품 기업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물류에 힘을 많이 쏟고 있는데 아무래도 식품사업이 공급망과 직결되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동원그룹  사업영역(출처: 동원그룹 홈페이지)

 동원의 본사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는 사업분야는 크게 4가지로 해양/물류, 식품, 생활/금융, 글로벌로 나뉜다. 나는 전에도 삼성그룹을 분석하면 사업분야를 잘 나누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는 그래야 목표가 뚜렷해지고 정확한 평가/보상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내부 구성원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힘을 모을 수 있는 구심점도 되므로 매우 중요하다. 도대체 회사가 무엇을 위해, 어디로 전진하고 있는지 알아야 전력을 다할 것 아니겠는가.


 비단 내부구성원에게만 그치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볼 때도 저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 분명해야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회사는 오너 마음대로 그럴듯하게 구분지어놓은 게 대부분이라 제삼자가 봤을 때 무슨 일을 하는지 왜 따로 구분해 놓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동원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사업구분에서 글로벌이 다른 구분과 범주가 맞지 않는다. 다른 건 다 ‘하는 일’로 구분했는데 글로벌이란 건 지리적 영역이다. 물론 해양/물류도 일과 지리적 영역이 섞여있다. 나라면 물류, 수산업, 식품, 생활/금융으로 나누겠다. 


 이문제는 뒤로하고 일단 홈페이지에서 사업영역을 보면 작은 힌트 하나가 숨어있다. 동원은 누가 봐도 식품회사인데 홈페이지에서 사업영역을 표시한 걸 보면 식품이 첫번째 칸이 아닌 두번째 칸에 위치해놓고 있다. 이걸 보면 동원이 물류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왜 물류를 강화하려고 하는지도 엿보인다. 대기업을 분석할 때는 이런 작은 힌트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기업하나가 오너를 정점으로 한 거대한 생명체에 가깝기 때문에 이런 배치도 그냥 하는 건 아니다.


 해양/물류 부문은 동원산업, 동원로엑스(구 동부익스프레스) 등이 주력인데 동원산업은 주로 참치에 관한 원양어업과 이에 대한 유통, 냉장까지 담당하고 있다. 동원로엑스는 일반적인 물류기업으로 동부그룹에서 인수했다. 

 식품 부분에는 동원 F&B(유제품, 캔식품등의 완제식품), 동원홈푸드(조리식품, 식자재), 동원팜스(사료) 등이 주력이다.

 생활/금융 분야는 동원건설산업, 동원기술투자등이 있다.

 글로벌 분야는 해외에서 인수한 스타키스트(글로벌 참치식품회사) 등이 있다.

동원홈푸드의 반찬배송 사업 더반찬(출처: 동원그룹 홈페이지)

 지금은 별도의 기업으로 독립했지만 한국투자증권이 금융계열사를 맡았던 오너가 장남이 독립해서 만든 회사이다. 자산만 따지면 동원보다 더 많지만 현재 금융전업집단에 해당하여 공정위의 대기업 집단 지정에는 제외되어 있다.


 주요 기업만 뽑아서 전체구조를 보았는데 지금까지 내 분석을 보신 분은 알겠지만 딱 봐도 사업분야가 너무 쏠려있다. 그리고 참치 외에는 사업적 시너지가 별로 안 보인다.


 동원그룹의 회장은 김재철이고 그의 둘째 아들 김남정이 부회장을 맡고 있다. 장남은 앞에서 말했듯이 한국투자증권을 맡아서 독립했다. 재벌가로는 특이한 경우인데 보통 장남이 가업을 잇는데 여기서는 둘째가 그룹을 맡고 장남이 독립해서 나갔다. 한 가지 반전은 독립해서 나간 장남이 더 잘되었다는 것이다.  


근황

동원그룹은 몸집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가장 큰 건으로는 2016년 국내물류 3위 기업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한 것이다. 그 외에 2021년 2차 전지용 캔제조업체 엠케이씨를 인수했다. 원래 포장전반을 생산하는 동원시스템즈라는 계열사가 있었는데 이것을 2차 전지까지 확대한 것이다(참고: 매일경제, 2023.03.02,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30214504563101).


 가장 최근에는 HMM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동부익스프레스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HMM인수를 할 경우 해운과 육상을 아우르는 종합물류업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단

동원그룹은 사업이 복잡하지 않으니 전반적인 분석으로 마무리할까 한다. 현재 동원그룹은 사업영역이 식품/참치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는데 오너가에서도 이를 알고 있는지 사업다각화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참치 사업은 그룹의 모체이기도 해서 가장 중요한 사업이긴 한데 성장면에서는 제한적이라고 본다. 참치 산업이라는 게 어차피 수요가 한정되어 있고 더군다나 어족자원 역시 한도가 있어서 안정적인 성장은 몰라도 대폭적인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본다. 세계가 점점 문명화되고 글로벌화될수록 수요가 늘고 성장은 하겠지만 폭발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2차 전지 양극박, 배터리캔 제조사업을 하는 동원시스템즈의 아산사업장(출처: 동원그룹 홈페이지)

 현재 진행 중인 사업다각화를 보면 문제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이 큰 로드맵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사업다각화를 하려면 목표와 전략이 분명해야 하는데 여기저기 찔러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한국맥도날드와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도전했다 접었는데 거의 인수를 목전에 두고 철수했다는 점에서 모양이 좋지 않았다(출처: 이뉴스투데이, 2023.08.03, http://www.enews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5431).

 

 일단 이 기업들을 왜 인수하려 했는지부터 불분명하다. 전자는 식품사업이고 후자는 바이오제약기업이다. 그룹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겠다는 전략이 있을 텐데 인수하려는 두 기업 간 어떤 유사점이나 맥락이 보이지 않는다. 맥도날드는 최근 한국에서 이미지가 떡락했는데 햄버거 품질의 평준화, 수제햄버거의 부상, 잦은 식품사고등이 겹쳐 고전을 면치못했다.


 응용을 잘하는 한국에서 품질 좋은 햄버거 업체가 계속 등장함에 따라 맥도날드의 아이덴티티는 계속 희석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품질을 표방하는 버거킹은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겠지만 맥도날드는 잠식당하기 딱 좋은 시장이다. 이미 맘스터치, 노브랜드 버거 등이 시장을 넘보고 있다. 동원이 식품회사인 만큼 인프라면에서는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과연 프랜차이즈로서 어떤 이익과 시너지가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맥도날드의 대표메뉴(출처: 한국맥도날드 홈페이지)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한 축적된 노하우가 있는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고 어떤 기사에서 보면 독자적인 메뉴 구성권을 달라고 했다는데 이것도 맥도날드를 너무 모르고 접근했다는 느낌이 든다(출처: 더 벨, 2023.04.28.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304271121518160108684&lcode=00).


 맥도날드는 프랜차이즈의 시조이자 표본이다. 맥도날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어디서나 동일한 품질과 맛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표준화가 필수인데 맥도날드는 이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해 냈다. 이건 성공한 프랜차이즈라면 다 마찬가지이다. 프랜차이즈를 배우고 싶다면 맥도날드부터 시작하면 된다. 120개국 3만 7천 개 매장에서 장사를 하려면 나라마다 달라선 안되고 표준화된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다 대고 독자적인 메뉴와 식자재공급 시스템을 제안했다니 납득이 가지 않는다. 


 물론 맥도날드도 한국 식자재를 많이 쓰고 있다. 불고기 버거 같은 한국식 메뉴도 있다. 현재 한국맥도날드에서 제공하는 한국특화 메뉴로는 불고기버거와 진도대파 크림 크로켓버거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메뉴는 본래 맥도날드식이다. 


 다른 나라는 어떤가 싶어 홈페이지를 찾아가 보니 일본 맥도날드는 데리야키식이 가미된 정도가 전부였다. 베트남 맥도날드에도 특별한 건 없었다. 심지어 아프리카 쪽도 특별한 고유메뉴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메뉴 구성권리를 달라고 하면 주겠는가? 메뉴는 어쩌면 맥도날드의 아이덴티티와 같은 것이다. 만약 메뉴구성권이 꼭 필요했다면 맥도날드보다는 하위 브랜드를 인수했어야 한다.


 보령바이오파마도 뜬금없다. 기업자체는 좋아 보이지만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고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제약기업에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 뛰어드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사업다각화는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려는 것인데 투자가 많고 불확실성이 큰 사업에 뛰어드는 건 오히려 리스크를 늘리기 때문이다. 기업 내부적으로도 크게 시너지가 보이지 않는다. 굳이 있다면 수산물 양식사업이나 사료 사업과 바이오로 엮일 순 있겠으나 이 역시 시너지는 크다고 볼 수 없다. 


 이번에 인수를 위해 사옥까지 매매한다고 거론되는 HMM 역시 마찬가지이다(출처: 서울경제, 2023.09.20, https://www.sedaily.com/NewsView/29UR9OHDUG). 가장 큰 문제는 인수대금이다. 5, 6조에 육박하는 인수대금을 내기엔 동원의 역량이 부친다(출처:이코노미스트, 2023.09.15, https://economist.co.kr/article/view/ecn202309120019). 기사에 따르면 현재 현금성 자산이 6300억 수준에 그친다고 한다. 인수에 뛰어든 기업 중에서도 제일 열악한 수준이다.

샐러드 전문점 크리스프레쉬(출처: 동원그룹 홈페이지)

 동원로엑스가 있으니 물류에 대한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심산인 것 같은데 인수대상 기업이 너무 크다. 자산순위로 따지면 HMM이 19위(25.7조) 동원이 54위(8.9조)에 해당한다. 원양어업에 해외 참치사업도 하고 있으니 상선을 통한 시너지가 없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다만 내부 물동량이 HMM에 줄 수 있는 이익이 크다고 보기 어렵고 만약 HMM의 업황이 어려워졌을 때 과연 동원이 감당할 능력이 있겠는가 하면 그럴 것 같지가 않다.


 HMM은 해운업 슈퍼사이클이 오기 전에 무려 9년간 적자를 냈다(출처: 연합인포맥스, 2022.02.14,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98582). 많을 때는 8천 억대의 적자를 냈고 부채비율이 2499%까지 갔었다.  동원그룹 2022년 전체 영업이익이 4,917억 원이다(출처: 연합인포맥스, 2023.02.14,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54498).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10대 기업이었던 한진그룹조차 한진해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청산했다. 한진해운은 1조가 넘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 일이 또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만약 그렇다면 한진사태가 또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최근 하림, LX 등이 인수경쟁 기업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포스코나 현대를 좋게 봤지만 굳이 이 3개 기업 중 고르라고 하면 LX가 그나마 낫다고 보인다. LX는 무역회사, 물류회사를 이미 갖추고 있고 해운분야가 비어있으므로 충분히 시너지가 날 것이고 아직까지 그룹의 주력사업이 없기 때문에 HMM이 들어갈 경우 그룹에서 밀어주는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LX자체 물량이 없다는 게 흠인데 LX와 LG그룹과의 특수관계를 고려하면 이런 약점도 어느 정도는 극복되지 않을까 추측한다.


 막연하게 그럴듯한 매물을 찾는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그룹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사업을 찾아야 한다. 자금력을 봤을 때 1조 안팎의 알짜 매물을 찾는 것이 좋다. 만약 바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라면 같은 식품산업 내에서 찾아도 괜찮다. 


 우선 인수할 사업이 식품사업인지 아닌지부터 결정하고 식품사업이라면 프랜차이즈를 할 건지 말건지 결정해야 한다. 동원그룹 내에도 프랜차이즈 사업이 있는데(크리스피 프레시, 포르투 7) 딱히 눈에 띄는 건 없다. 이쪽 시장은 워낙 레드오션이라 엄청난 기득권이나 노하우 없이 들어갔다간 말 그대로 큰 피를 본다. 

이탈리안 가정식 포르투7(출처: 동원그룹 홈페이지)

 현재 버거킹과 맘스터치가 매물로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출처: 아이사경제, 2023.05.30, https://www.asiae.co.kr/article/2023052518340710612) 굳이 한다면 버거킹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 대신 절대 참치버거는 안된다. 이건 브랜드를 박살 내는 결과가 될 것이다. 동원이 아무리 참치로 유명하고 그걸로 시너지를 내고 싶어도 브랜드를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 버거킹만 붙인다고 다 잘되는 게 아니란 얘기다. 대중이 버거킹에 대해 갖고 있는 프리미엄 쇠고기 버거의 이미지를 벗어나면 망하는 길이다. 


 일반인도 아는 이런 상식을 대기업에서는 무시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대기업 안에서는 거의 그들만의 세계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자기들 브랜드가 지상 최고이고 신앙의 대상이다. 그래서 터무니없는 기획도 반대 없이 진행되어 버린다. 내가 맘스터치와 버거킹중 버거킹을 고른 것은 전통적인 브랜드 가치와 고객 충성도가 있어서 사업 경험이 없는 동원이 뛰어들더라도 큰 실패가 없으리란 예상에서이다. 당연히 간섭을 안 한다는 가정이다. 맘스터치는 치킨 위주의 브랜드인데 가성비로 사랑받다가 최근에 가격도 올라가며 약간 정체성이 희미해지는 느낌이다. 애초에 오래된 브랜드도 아니고 충성도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최근 영업실적은 좋지만 경험 없는 기업에서 인수하기엔 부담이 있다.


 금융권 사업을 인수하면 좋지만 금산분리의 제약과 어차피 계열분리된 금융사업을 또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 아무래도 동원이 B2C사업에 강점이 있으니 그 부분을 살렸으면 좋겠는데 식자재와 연결된 사업이라면 매드포갈릭과 같은 사업도 괜찮다. 매드포갈릭은 패밀리레스토랑이 전멸하는 가운데 살아남은 곳이라 나름 강점이 있다. 다만 가성비와 건강을 생각하는 국민들의 소비패턴에 따라 성장성은 높지 않고 리스크도 있다. 패밀리레스토랑들이 망한 것도 가성비 문화, 건강붐이 원인인데 이곳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내 생각엔 좀 더 백지상태에 놓고 그룹의 성장을 도모할 만한 사업을 인수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매물로 나와있는 SK에코프라임 같은 바이오 에너지기업도 좋다고 생각된다. 바이오 에너지 같은 경우 각광받는 미래사업인 데다가 그룹이 원양어선과 지상물류를 통해 탄소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가 있다고 보인다. 가격도 5천억 수준이라고 하니 동원그룹의 규모에 걸맞다. 이곳에서 생산한 바이오디젤을 그룹 내 물류회사에서 사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망

동원그룹이 참치회사를 탈피한 지는 오래되었다고 본다. 어쩌면 오뚜기와 비슷한 영역으로 가고 있는데 문제는 여전히 사업영역상으로 식품에 치중되었다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그룹의 전향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미래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실탄이 제한적이라 당장 큰 인수합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인수하려는 회사들에 대한 선구안이 좋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한국맥도날드, 보령바이오파머 등 두 곳의 인수가 좌절되었고 이번에도 가능성이 높지 않은 HMM 인수에 도전하고 있다. 물론 한국투자증권에서 도와준다면 승부가 될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동원그룹이 과연 그 정도 덩치를 안고 갈 수 있느냐 하면 나는 거기에 부정적이다.


 사업다각화는 시너지냐 리스크분산이냐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전자라면 연관성 있는 사업분야에 진출하는 것이고 후자는 완전히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다. 일단 이것부터 결정하고 나서 추진해야지 좋아 보이는 물건이라고 마구 입질해서는 금호그룹과 같은 꼴이 되기 십상이다.


 작은 원양어선회사에서 거대한 대기업으로 성장한 동원그룹이 어떻게 넥스트 스텝으로 넘어갈지 지켜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60대 기업 경영진단 -장금상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