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 2019년 4월 6년 동안의 내 첫 사업은 끝이 났다
2019년 4월. 나는 30억을 빚졌다.
사람이 감당해내지 못할 무게를 짊어져야 할 때, 흔히 '동굴을 판다'고 한다.
내 인생 첫 동굴은 내가 만든 첫 회사, 10평 남짓한 내 방 안이었다.
의자에 앉아 해가 뜨고 해가 지길 반복했겠지만, 내 기억 속 그 시간은 그저 깜깜했다.
암막커튼이 빛을 가려 시간을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내가 의자를 박차고 일어선 이유는 용기도, 무서움도, 어떠한 다짐도 아닌 '배고픔'이었다.
자주 가던 순댓국집구석에 앉아 잘 마시지도 않는 소주 한 병에 순댓국을 시켰다.
뜨거운 순대와 차가운 소주가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눈물이 흘렀다.
‘두려움’이었겠지...?
무슨 감정인지 몰랐지만 최선을 다해 펑펑 울었다.
그렇게, 나는 동굴을 잠시 나왔다.
살기 위해 모든 채권자들을 만나러 다녔다. 도망치지는 않았다.
파산이란 제도의 도움을 받았고, 법원, 노동청, 검찰청을 불려 다녔다.
살해 협박도 받았고, 이해의 손길도 받았다. 32살 봄. 나는 그렇게, 망했다.
그리고 2년 뒤. 정신을 차려보니
살기 위해 사부작사부작 글을 쓰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현재 진행 중인 내가 살기 위해 써 내려가는 기록이자
한 번도 솔직하지 못했던 나의 날것이고
버티고자 걸어온 나의 투쟁이며, 전쟁이고, 아우성이다.
이제 와서 숨겨왔던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는 이유 또한, 나를 위해
스스로에게 ‘아무것도 아니야, 다시 시작해도 돼’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너무 깊은 감정의 동굴은 스스로 나올 수 없다.
사람의 손길과 온기가 필요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차가움만 가득한 지금
작은 욕심이 있다면, 나를 위한 이 사부작거림이,
나보다 더 깊이 동굴로 들어간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의 손길과 온기가 되길 바란다.
“기껏해야 한 번 사는 인생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를 위해 사부작사부작 써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