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쌍욕의 근본, 시대를 지배하다
모든 문화권의 모든 언어에는 저마다의 욕이 존재한다. 특히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건드는 욕은 내가 아는 한 아랍어, 영어, 한국어등 공통적인 표현으로서의 욕으로 존재한다.
당연히 동아랭귀지에도 욕이 없을 수 없다.
남자들만 모여있는 그 세계에서 위계는 한국인-외국인간, 삼국인들간, 포맨-일반근로자, 그 질서 안에서의 힘센놈과 약한놈들등 다양하게 존재하고, 한국인들은 눈감고 모른척하는 외국인들의 업무이외의 세계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들이 없을 수 없다.
그 좁은 커뮤니티 안에서 이런저런 사고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뭉개고 넘어갈 수 있던 이유는 여기 모여있는 이유는 자신의 인생과 응당 누려야할 기본적인 즐거움들을 포기하고 돈을 벌기 위한 '한가지 목적'이 공통적으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왠만한 작은 다툼들은 우리는 알 수도 없을 뿐더러 그들 내부에서 알아서 정리가 되고 그 안에서 해결하지 못할만큼 두드러지는 사고뭉치는 우리 사무실까지 알려져 결국 '귀국'엔딩으로 끝난다. 귀국이라는 것이 가장 그들에게 큰 형벌인 이유는 이곳에 오기위해 많은 돈을 에이전트에게 지불하고서야 이곳에서 일할 수 있는 그나마의 자격이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인것이었다.
그 돈이 그들의 형편에서 결코 적은 돈이 아니기에 우리가 서류하나로 꾸미는 '귀국조치'는 그들에게는 사형과 다를바 없는 조치인것이다.
그 다툼속에서 어떤 언어가 쓰였는지는 내가 더 들어가보지 않았기에 자세히 알 수 없었지만, 한국인들의 욕설은 리비아인, 삼국인들 사이에서 공통으로 쓰이는 쾌거(?)를 보여줬다.
요즘은 외국에서 한국에서 쓰는 욕설을 함부로 하기 어려울정도로 숫자로 된 욕은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져 한국인의 구분법으로 쓰이고 있지만 그때도 한국인들의 빡센 삶과 그 삶이 주는 스트레스를 입으로 배출해내는 그 말들은 다른 국적의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전이되어 입에들 붙이고 다녔다.
담배필때도, 짜증날때도, 그냥 추임새로 나도 입속의 껌처럼 늘 붙이고 다녔던 그 마법의 단어는 니코틴이 몸을 휘감아 도는 그 쾌감 비슷하게 내 안에 응어리진 짜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들도 다르지 않을것이다.
재미있는것은 숫자 뒤에 '노마'라는것을 붙여 대상자에게 큰 타격을 주는것까지 그대로들 사용했는데, 각 나라별 언어에 따라 저마다 약간씩 미세하게 다른 발음을 보여줬다.
특히 리비아인들의 발음은 우리나라의 날카로운 쌍시옷 발음이 어려웠는지 그들이 가진 sh발음을 그대로 녹여 조금 맥빠진 느낌이지만 은근히 찰지고 짝짝 잘 달라붙었다.
한국인들과 부대끼며 뭔 억하심정이 많았는지 내가 귀국하는날에도 우리 한국인들 뒷통수에다가 'shebal 노마'라고 쌍욕을 박던 그 이상한 리비아놈이 아직도 기억날만큼 강렬한 자극이었다.
정말 웃겼던것은 동남아쪽 근로자들이 국적별로 다툼이 있던 현장을 지나친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들은 K-쌍욕의 동남아 버전이 존재했다는것을 확인했던 것이다.
비염을 많이 쓰는 동남아 언어 특유의 발음을 이빠이 버무려 찰진 발음으로 상대방에게 날린 단어는
'C발람땅' 이었다! 옹박 형님이 그 특유의 발음으로 니킥을 날리면서 저런 욕을 한다고 생각하면 대략 맞을듯 하다.
우리 숫자욕이 동남아사람들의 문화적, 언어적 배경을 담아 살아서 변형을 하고 상대방의 기를꺾는 수단으로 진화한 그 현장을 목격한 나는 그 감격을 30년이 지나도록 잊을 수 없다. 얼마나 웃겼는지 처음 들은 동아랭귀지를 입에서 연습해보던것처럼 그들의 'C발람땅'을 이후에도 가끔 다른놈들에게도 썼었다.
그외 다른 욕설들이 있었겠지만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오로지 동남아 사람들끼리 절찬리에 사용되었던 그 단어만 내 가슴속에 살아숨쉬고 있다. 그들은 귀국해서도 그 멋진 욕을 고향에 전파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