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과연 무엇일까.
괴로운 나날일 때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데, 살만해지면 '죽기 싫다.'라는 생각이 드는것.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는 죽음이란 과연 무엇일까.
Brain의 기능적 관점에서 보자면 모든 죽음은 결국 brain에 산소 공급이 차질이 생기면서 기능을 못하게 되고, 그래서 퓨즈가 끊어지듯 사람의 의식이 끊어지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그러면 죽는 당사자는 퓨즈가 끊어지는 순간 의식이 사라지며 죽는 것일 뿐, 그 다음은 고통도 슬픔도 행복도 없다. 물론 죽기 전에 죽는다는 것을 아는 기간동안의 감정은 매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죽는 찰나는 잠시 기절하듯 의식이 없어지고 그 다음은 그냥 끝.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죽음이 찾아온다 해도 잠시 기절하듯 의식의 저편으로 사라질 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리 슬프고 괴롭고 힘든 것일까. 그건 바로 남아있는 사람들 때문이다. 주변인들은 계속 살아야 한다. 감정을 느낀다. brain의 작용으로 고통도 슬픔도 기쁨도 느낀다. 여태껏 함께 하던 사람이, 큰 역할을 담당하던 중요한 사람이, 나와 연결고리가 있고, 추억을 공유하던 사람이 사라진다는 것은 남은 자에게 큰 상실감으로 다가온다. 고통스럽다.
이들을 위로하고 추모하기 위한 하나의 절차가 장례식이다. 장례식은 죽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산사람을 위한 것. 앞으로 살아갈 사람들이 위로받고, 마음껏 슬퍼할 수 있게 돕고, 떠나간 사람을 마음속에서 정리하기 위한 하나의 절차이다.
어찌 보면 인간이 살아가는데 행복감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은 사람 관계가 아닐까. '나'를 기억해주는 존재. '나'와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