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맞은 나의 직장동료 A에게
얼마 전 민음사의 잡지 <한편>을 읽다가 문득 A 생각이 났어. 주제가 우정이었는데, '괜찮은 편집자'가 되면서도 다른 편집자의 '괜찮은 동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든다는 얘기가 있더라구. 동료의 뛰어난 실력에 대한 질투가 들더라도 이를 인정하고 서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가 되는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거지.
나름의 사회생활을 해오면서 만나 본 여러 사람들 중 A는 정말 손에 꼽을 만큼 뛰어난 사람인 것 같아. 단순히 일머리가 똑똑할 뿐만 아니라 현명하다는 걸 여러모로 느꼈거든. 그래서 우리 팀에 온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아 일을 너무 잘해져 버려서 놀랐는데, 기존 팀원으로서 이런 능력에 대해 경계심(?)이 들기도 전에 내가 A라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더 빨리 커져버려서 미처 질투심도 안 들게 되어버렸나봐! 그래서 팀장님이 내 개인 면담 때 A 칭찬을 그렇게 하는데도 정말 내 새끼마냥 맞장구치면서 신나게 칭찬하게 되는 거 있지.
그래서인지 나에겐 저 잡지 속 문구처럼 직장 동료와 친구가 되는 것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생각해 보니 그게 내가 마음이 넓거나 그래서가 아니라 그게 A여서 가능할 수 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해. 나는 정작 A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도 되지만, 난 A와 함께 프로젝트를 하면서 많이 얻고 또 배우는 게 많아..! 그리고 무엇보다도 웃기고. (사실 웃긴게 최고야.)
사실 요즘 A가 힘들어하는 점이 있다는 걸 조금은 알고 있고, 그렇지만 개인적인 공간을 중시한다는 점도 알아서 세세하게 묻진 않지만 언제든 내가 옆에 있다는 걸 잊지 말아줘. 비록 조빱이지만 늘 A 편이니깐. 그리고 A는 뭘 하든 잘할 사람이라는 게 너무 또렷이 보이는 사람이라, 하고 싶은 게 보인다면 뭐든 선택해도 돼 그리고 그게 무엇이든 난 진심으로 응원할거구.
휴 난 이렇게 주절주절 다 말해야 직성이 풀리나봐 이를 어째.. 어쨌든! 내가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은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 내가 많이 좋아하는 A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