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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영 Aug 22. 2018

인생 앞에서 우리는 모두 우습다

살아보니 그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그렇다. 인생에 ‘단언컨대’가 없다.

 ‘절대’ ‘다시는’ ‘결코’라는 말들이 얼마나 사람을 실없게 만드는지. 


절대, 다시는, 결코, 단언컨대 하지 않겠다고 한 결심들은 늘 ‘어떤 순간’ 앞에서 무너진다. 

세상은 영 마음대로 움직여주질 않아서, 나는 늘 꺼림칙한 선택을 해야 한다. 


바른 정답을 알면서도 사람들이 말하는 현명한 대답 사이에서 망설이고, 

선택은 결국 튀지 않는 쪽으로 흐르니까. 


지켜지지 못한 다짐들은 내 안에 고여 있는 ‘확신’을 썩게 하고, 

썩은 물을 양분으로 곰팡이처럼 ‘의심과 자괴감’을 싹 틔운다. 


인생 앞에서 나는 자꾸만 우스워졌고, 

살아보니 그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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