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헤어지는 중인가 보다
뒤늦은 이별 후유증
이별 기한이 끝나면 다 잊히는 줄 알았다.
간간히 생각나도 아프지 않을 줄 알았다.
어떤 날은 아프고, 어떤 날은 괜찮았으니까.
어떤 날은 행복했음 싶고, 어떤 날은 불행했으면 싶었으니까.
이별은 다 그런 줄 알았다.
너만 특별히 아픈 것도 아주 조금 특별한가 보다, 그렇게 생각했다.
함께하는 동안에도 지금처럼 특별하다고 느낀 적 없었으니까.
이별 후 특별해지는 건 비겁하니까.
그동안 잘 살아왔는데 이제와 마음을 다친 것처럼 아프면 그것만큼 우스운 게 없고, 그런 결말은 속상하니까.
슬픔에도 기한이 있다.
늦은 슬픔은 오갈 데가 없다.
그래서 나는 다시, 아프지 않기로 했다.
내 마음이 어떻든 그러기로 했다.
그건 섣불리 지각한,
나의 느린 슬픔이 내린 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