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에스겔 16:6
나는 유방에 생긴 암덩어리가 4cm 이상이고, 림프절에 전이가 되었고, 흉벽을 타고 간 케이스다.
선항암치료를 먼저 해야 하는 스케줄이었다.
매주 받아야 하는 항암치료 12번에 다른 종류 항암 삼주에 1번씩 받아야 하는 치료다.
항암 치료를 시작했을 때, 생각보다 나는 견딜만했다.
유방암 이야기라는 카페에서 여러 가지 항암 부작용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암환자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엄청나게 두렵기도 했지만, 나는 버틸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멘털관리로 시작했다.
초반에는 두드러기도 많이 나서 괴로웠었으나, 약을 바르니 괜찮아졌었고,
코에 피가 계속 나고 대변을 누면 항문에 생리처럼 피가 줄줄 흐르긴 했으나, 약을 먹으니 또 나아지곤 했었다.
매일 속메쓱거림은 있었으나, 견딜만했고 3~4일 동안 버텨내다 보면 원상복귀가 되었기 때문에
나의 정신력에 나 스스로 감탄하고 나는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다.
10번째 항암치료 때, 자꾸 항암을 받으면 호중구 수치가 떨어지고, 면역주사를 놓아서 올려놓으면
또 호중구 수치가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어 교수님께서 다른 면역주사를 맞아보자고 권유하셨다.
근육통이 있을 수 있고, 몸살기운이 생길 수 있다고 하였는데, 생각보다 몸이 견디기 힘들었는지
며칠 동안 제대로 먹기도 힘들었다.
가족 모두가 잠이 들 때 나 혼자 뒤척거리면서 잠이 들기가 힘들었다.
가슴 아래에 묵직하게 눌려져 있는 명치가 꽉 조여서 나의 숨까지 조여 오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차라리 나를 죽여줬으면...
사람들과 아무렇지 않게 웃고 있다가도, 집에 가서 내가 암에 걸린 이 상황에 냉소적인 기분이 들어 오락가락할 때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암이 걸리고 나서 간절하게 차라리 그냥 지금 확 죽어버렸으면 했던 마음이 들었던 적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고통스러워하며 잠을 취하다가 아침이 되어 아등바등 나를 위해 애써주는 엄마의 깨움에 억지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아침을 챙겨주었지만, 반정도 꾸역꾸역 먹다가 못 먹겠다며, 소파에 누워버렸다.
엄마가 내 아이를 등원시키러 나가고 나서, 눈을 감았다.
잠이 들락 말락 하는데 엄마가 켜놓고 나간 기독교 방송이 내 귓가에 들린다.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으라 에스겔 16장 6절 말씀이었다.
귓가에 희미하게 들려오는 그 구절에 나는 눈물이 났다.
하나님이 나에게 죽지 말라고, 아직 나는 죽을 때가 아니라고 말하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