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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책이 답이었다





겸손하라

        네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다 너의 것이 아니다.

감사하라

                     세상은 감사하는 자의 것이다.

삶을 멀리 봐라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라.

              마음 비운 사람보다 무서운 사람은 없다.


                                      본문 중에서





. 성찰

"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 집념

"세상에 공짜는 없다"

. 기본

"당장의 성적이 아닌 미래에 투자하라"

. 철학

"죽을 때까지 공부는 멈출 수가 없다"

. 기회

"기회는 준비가 행운을 만났을 때 생긴다"

. 감사와 겸손

"축구에서는 위를 보고 삶에서는 아래를 보라"

. 행복

"행복한 자가 진정한 승자'



스물여덟,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저자는 늘 그의 발목을 잡았던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혀 안 해본 일없이 척박한 생활을 이어갔다고 해요.

지난하고 힘들기만 했던 일들이었지만 그는 누구나 하는 고생이라 생각하면서 처자식을 먹여 살리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고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낮은 자세로 삶을 대하는 법을 일깨웠다며 조심스레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삶은 의의로 단순하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답은 쉽게 나온다.




축구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아빠는 늘 뉴스 아니면 야구를 보셨고 해태가 승리하는 날엔 저의 손에는 부라보콘이 쥐어졌어요.

축구를 보기 시작했던 건 제가 암으로 투병 중이던 2002년 월드컵 경기부터였어요. 병실에서 환자 보호자 모두가 힘든 시간을 잊고 환호하며 보시는 통에 자연스레 빠져 들었고 항암치료에 대한 고통도 잊게 만들어 주었지요. 그렇게 매 월드컵마다 남편과 함께 찾아보기 시작했고 손흥민 선수를 알게 된 거예요.

한 경기에서 골을 넣은 이후 직전 경기에서 자신으로 인해 부상당한 상대팀 쾌유와 미안함을 담아 골 세리머니를 대신하는 영상이 인상 깊었습니다. 경기 직후 인터뷰 영상 속 그의 웃는 모습이 늘 보기 좋았고요. 또한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과 자신에 대한 실책도 거침없이 표현하는 모습이 그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노력한 흔적들이 아닐까 싶어요.





경기 시작 1분 만에 상대팀 선수와 충돌 후 팔이 부러지고도 손흥민 선수는 내색하지 않은 채 97분을 뛰어요. 정신력으로만 버틴다는 게 과연 쉬웠을까요? 서울에서 뼈 접합 수술을 받고 어떻게든 일찍이 복귀하여 팀의 승리에 기여를 하고 싶어 했던 그에게 저자는 이렇게 말해요.


"흥민아, 멀리 보고, 넘어진 김에 쉬어 가는 거야. 항상 우리 욕심 버리고 마음 비우고 살자"


그러면 선수는 또 이를 악물고 버텨요.

"너, 지금 흘러가는 이 시간, 네 인생에서 다시는 안 와."라며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면서요.


칭찬에 서툰 아버지였어요.

아니 인색하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질책도 하지 않고 감정에 좌지우지하여 아이들을 대하지 않는 저자의 모습은 잘하는 아들을 존중하되 최선을 다한 데 본질을 두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부모 지침서를 많이 읽었지만 이토록 현실적 이게도 들렸던 날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였어요. 많이 배우고 나름 접목시켜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는데 더 많이 배워야겠다 싶어요.


저자는 끝으로 모든 공을 손흥민 선수에게 돌리고 있지만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장 중요했던 운동선수로서, 그리고 사람이 되기 위한 기본기를 가르쳐주었던 저자의 노력이 전 먼저였다고 생각해요. 돌아보면 감사하지 않을 일들이 없었기에 하루하루가 소중했다고 힌거든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책을 내셨다지만 표정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는 그 묵직한 여운은 읽는 이들에게 '삶은 이렇게 사는 거란다'라고 말씀해 주신 것 같아 정말 감사했습니다. 기억할게요.


축구보다 사람이 먼저다





아이가 태어나 걷기 직전까지 무수히 넘어져요.

뭉특한 곳을 붙잡아도 보고 모서리를 붙잡아도 보면서 엉덩방아를 찧어가며 주저앉아도 또다시 옆에 무언가를 붙잡고 일어나려고 합니다. 뒤로 넘어가지 않을 것 같으면 전 그냥 보고 있으면 됩니다.

"할 수 있어. 그래. 거기 잡으면 돼"

그리고 한발 내디뎠을 때 무한한 박수를 보냈어요.


그게 왜 안 될까요?

한 발만 내딛어도 웃음 만개하던 환호가 이젠 두 발 세 발 성큼성큼 뛰듯이 걸어오는데 말이죠.

아들아이의 학원 문제로 남편과 언성이 높아지다 해답을 내지 못하고 기어이 입을 닫았던 날이 있었어요.  

도대체 뭐가 맞는 것일까?

밤새 뒤척이다 책을 집어 들었던 날이었어요. 고개를 주억거리며 아이와 나의 인생을 따로 놓고 보기 시작한 거죠. 따뜻한 햇살에 힘겹게 만들어 둔 눈사람은 녹아 없어지겠지만 만들었던 과정은 분명 기억나잖아요.

힘듦이 아니라 즐거웠던 추억만요.  

또다시 오늘에 집중해 보자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저자의 생활방식으로 똑같이 할 수는 없겠지만 그분이 걸어가신 눈밭 위에 새겨진 발자국을 따라 조심스레 걸어보면서요.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따라잡을 수 없다.

이 두 가지를 다 가졌기에 지금의 저자와 선수가 만들어졌음을 저도 마음을 한데 모아 그의 유한한 가능성을 끝까지 지지하고 싶어 집니다.

그리고 잘 버텨주고 있는 저에게도요.




네 인생을 살면서 불평불만하고 하소연하지 마라.
네 삶이고, 네가 만드는 것이다.

오늘 하루를 양심껏 살았으면 저녁에 발 뻗고 잘 수 있다. 간단하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면 된다.

신뢰와 격려로 멀리서 지켜봐 주는 것.
그 아이가 스스로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믿으며 응원해 주는 것.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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