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오늘 어떤 답이 듣고 싶나요?
아들아이는 호기심이 많습니다.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하고 때론 진지하게 사회적 문제에 관해 물어오기도 해요. 그에 맞는 대답을 해주면 가끔은 성에 안 차는지 검색해서 원하는 답을 찾아내요.
인생은 정답이 정해져 있는 시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나에게 질문을 하고 듣고 싶은 해답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죠. 전 '괜찮아, 그럴 수 있어'라는 말을 자주 중얼거리고 있어요.
마치 회전목마를 타고 있는 것처럼 오색빛깔 생각들이 스쳐지나고 어느새 멈출 것 같지만 여전히 한 부분에서만 뱅글뱅글 돌고 있을 때요.
"괜찮아.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어.
내가 이상한 게 아니야."라고요.
요즘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어요.
하루하루가 다르게 느껴지는 사람 관계 속에서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 봐]를 들으며 상대방이 변한 게 아닌 나도 변했듯이 너도 변했겠지,라며 이 순간을 지나고 있고요.
[촛불하나]라는 노래는 내게 쥐어져 있던 성냥 하나와 촛불 하나가 무슨 소용 있나 싶었던 날들을 보내던 그때 온기를 찾고자 촛불을 켜보니 그 옆에 또 하나의 초가 있었다는 가삿말이 들어있는데요. 그렇게 두 개, 세 개가 모여 내가 있는 곳은 이내 밝아진다는 희망이 담겨 있어 좋더라고요.
호로록 피어나던 촛불 사이로 눈에 들어왔던 화병에 꽂힌 꽃 한 송이가 저를 또 웃게 하고요.
그리곤 혼자 다독여요.
너를 보고 웃을 수 있는 오늘은 괜찮은 하루였다고요.
당신은 오늘 어떤 답이 듣고 싶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