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강화도를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부른다.
고인돌부터 고려, 조선 시대에 이어 대형카페가 들어서는, 다양한 시간과 시대를 이어오는 독특하고 고유한 분위기를 가진 섬 강화도. 강화도에서 관광객이 주로 찾는 성당은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천주교 강화성당, 대한성공회 온수리성당이 있다. 시댁이 강화도라 일 년에도 몇 번씩 방문하는 곳이라 나에게는 익숙한 곳이지만,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이 "왜 여기도 강화성당, 저기도 강화성당이야?"라고 질문하는 것을 자주 들었던 터라 오늘은 인천 사람도 잘 모르는 강화 성당 세 곳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대한성공회 강화성당(강화읍 성당, 성 베드로와 바우로 성당)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길27번길 10
관람시간 : 10~18시 (월요일 휴무)
국가유산 지정
강화읍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가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이다.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을 방문해 본 사람은 다들 알겠지만, 이곳은 고요한 초대주교가 1900년에 건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한옥 성당으로 한옥 구조에 십자가가 높이 솟은 모양이 이색적이다.
미사가 없는 날은 실내를 개방하여 관람할 수 있으며, 아름드리 보호수를 비롯해 성당 곳곳을 꼼꼼하게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용흥궁 공원은 이전에는 주차장이었으나, 최근 진짜 '공원'으로 주민에게 개방했다. 성당에서 보는 강화읍의 전경도 꽤나 볼만하다.
천주교 강화성당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북문길 41
맥락으로는 대한성공회 온수리성당을 먼저 소개하는 것이 맞지만, 위치상 대한성공회 강화성당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으로 천주교 강화성당을 소개한다. 천주교 강화성당은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에서 고려궁지를 향하는 오르막길 중간에 자리한다. 같은 강화성당이지만, 대한성공회와 천주교 성당으로 그 역사가 다르다. 천주교는 정통 가톨릭 성당이고, 성공회는 가톨릭의 전통에 개신교의 신학이 공존하는 중도적 성격을 띠고 있다.
다소 평범해 보이는 천주교 강화성당은 병인양요 당시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순교성지'이며, 심도직물에서 노동 운동이 일어났을 때(심도직물 사건) 천주교가 처음으로 노동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것을 계기로 한국 가톨릭 노동사목의 시작지인 의미 있는 곳이기에 여전히 천주교 강화성당을 방문하는 신자가 많다. 순교 성지 스탬프 투어 여행자, 천주교 노동 운동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대한성공회 온수리성당(성 안드레 성당)
대한성공회 온수리성당(성 안드레 성당)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길38번길 14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지정
강화도 가는 길에 강화대교를 이용했다면 강화성당을 먼저 둘러보고, 초지대교를 이용했다면 온수리성당을 먼저 둘러보는 게 좋다. 대한성공회 온수리성당은 강화도 남쪽 길상면에 자리한 한옥 성당이다. 1906년에 지어진 전통 한옥 성당 옆으로는 2004년 지어진 현대식 성당이 나란히 서 있어 동서양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이 화려하고 듬직한 자태를 뽐내는 편이라면, 온수리성당은 소박하면서도 은은한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는 것 같다.
종루의 역할을 겸하며 성당의 영역을 구분하는 솟을대문은 사찰의 일주문처럼 이곳과 저곳을 구분하는 경계로 느껴진다. 강화성당과 온수리성당은 균형이 딱 맞는 양팔저울처럼 어느 한 곳만을 추천할 수 없기에 두 곳을 모두 방문해 그 매력을 직접 느껴보기를 바란다.
강화도 세 곳의 성당을 방문해 보면 성격이 다른 세 인물과 차담을 나눈 기분에 취하고 각기 다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종교인은 아니지만 예쁜 성당 둘러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강화도의 성당 세 곳은 꼭 방문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