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예서#.3 따뜻해지면 만나

오백 자로 만든 예술적인 서스펜스

by 이다

그녀가 메시지를 보냈던 대로 따스한 봄바람이 부는 날 환하게 웃는 그녀를 마주할 수 있었다.


- 이게 누구야. 잘 지냈어?


그녀의 친구인 A가 빨갛게 부은 눈을 하고 반가움과 책망이 함께 어린 말투로 인사를 건넸다.


- 오랜만이네. 저... 어떻게 된 일이야?

- 목을 매달았대. 자기 방 문고리에.


내가 시선을 내리깐 채 아무 대꾸도 하지 않자 A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 그래도 그렇지, 하필 자기 생일에... 못됐어, 아주.


봄과 함께 맞는 자신의 생일을 그렇게 사랑했던 그녀였다. 그래서 나 역시 그녀의 선택이 이해가 안 가던 참이었다.


- ...왜 그랬대?


A가 잠시 나를 응시하더니 곧 핸드폰을 꺼내 내밀었다.


- 유서야. 읽어봐.


<어떻게 해야 오빠가 날 보러 와줄지 고민 많이 했어. 나 말이야, 오빠를 잡을 자격은 없지만, 만날 자격 정도는 있지 않아? 따뜻해지면 만나.>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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