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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Apr 14. 2021

판단형(J)과 인식형(P)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인생은 단순하고도 복잡하다


 판단형(J)과 인식형(P)이 선택의 기로에서 결정을 하고,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식은 조금씩은 다를 겁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자체가 다른 거죠.


 J유형에게 계획을 잘 세운다는 밈이 붙어 다니는 이유는, 예측할 수 없는 미래가 그들에게 불안감이나 불편함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것을 꼼꼼한 계획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거죠. 계획대로 실천하는 것과는 별개로, 계획의 존재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놓이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그렇기에 이들에게는 가능한 선에서 미리 예측해 보는 것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잘 알려진 진부한 말처럼 인생이 선택의 연속이라면, 더 나은 선택은 더 나은 인생을 만들어줄 것이고, 그런 의미로 볼 때 선택에 대한 예측은 실제로도 중요하고, 또 필요한 일이겠죠.


 문제는 예측이 그다지 필요 없는 사소한 경우, 예측이 너무 어려워서 큰 의미가 없는 경우도 있다는 거죠. 그럴 때 중요한 건 예측보다는 맞닥뜨리게 될 미래에 발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때로 J유형들은 '인생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비칠 때가 있습니다. 실제로 인생이 마냥 복잡하기만 한 건 아니니까요.


 반대로 P유형은 예측되어 있는, 정해져 있어 새로이 인식되는 정보들을 판단에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을 불편해하고 비효율적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어차피 계획한다고 다 계획대로 되지도 않을 텐데,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 보는 게 낫지 않을까?' 라고 읊조리면서 말이죠. 따라서 계획은 '최소한의 필요한 만큼'만 요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굳이 미래를 구체적으로 예측해 보려 하지는 않는 경향이 큽니다. 실제로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도 많고, 그럴 때 당황하지 않고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P유형의 유연성이 큰 도움이 되니까요. 당연히 모든 예측이 맞아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요.


 문제는 정말로 예측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예측과 그에 따른 계획이 없다는 얘기는 미리 대처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그럴 때 중요한 건 일단 부딪히고 보기 전에 몇 수 앞을 내다보고 대비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때로 P유형들은 '인생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비치기도 하는데, 실제로 인생은 마냥 단순하고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얼마만큼의 예측과 계획이 필요한지'에 대해 고민하며 살아가는 건지도 모릅니다. '꼭 필요하다'고 단정 짓는 것도, '필요가 없다'고 단정 짓는 것도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누군가에게는 계획이 필요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계획이 필요 없는 일인 경우도 많기에, 생각과 의견의 차이도 자주 발생합니다. 실제로 뭐가 맞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고요.


 결국 인생에 정답은 없는 거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살아갈수록 항상 한쪽만을 고집하는 것은 좋지는 않다는 생각은 자주 듭니다. 물론, 경험하지 않고도 깨달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좋은 글들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는 그런 좋은 글이 되었으면 하는 욕심도 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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