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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BTI 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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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May 16. 2021

판단형(J)과 인식형(P) 구분의 본질

J P 구분이 어려운 분들에게 있어 아마도  이유는,


검사에 사용되는 질문이 본질이 아닌 전형적 양상만을 묻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일을 미루는 편인가요?' 라는 질문은 어떤 양상이 나타나는지를 통해 유형을 구분하겠다는 의미이니까요.


P유형에게서 미루는 양상들이 잘 관찰되기 때문에, '미룬다면 P유형에 가까울 것이다'라는 결론을 도출하겠다는 겁니다.


대체로 구분할 수 있는 질문인 건 사실이지만, 허점도 있죠.


혹시 '나도 자주 미루는데...?' 라고 생각하고 계신 J유형 분들이라면, 이 허점에 공감하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럼에도 이렇게 허점이 있는 질문이 사용되는 이유는, 이러한 질문이 한 개가 아니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결과의 집합으로 고려해 보면 구분이 용이하다는 이유가 클 것이고,


또한 질문이 단순하지 않으면 답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도 있을 겁니다.


복잡한 질문들로만 테스트가 구성되어 있다면, 결과를 받아들기 전에 창을 꺼버리는 사람들이 속출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결국 J와 P 구분의 본질은 당신이 잘 미루는지로 표현되는 양상이 아니라,


미뤘다면 어떤 과정으로 미뤘는지 확인하는 것이 본질이  겁니다.




J P 청소를 미루고 유튜브를 보고 있습니다.


관찰되는 양상은 똑같지만, 미루게 된 과정은 좀 다를 겁니다.


J : ‘지금부터 유튜브를 보면서 쉬고, 두 시간 뒤에 해야겠다.’


P : ‘일단 쉬자. (핸드폰을 켜며)그래, 유튜브나 봐야겠다.’


J는 미루고 2시간 뒤에 청소를 하겠다는 판단(J), 그리고 유튜브를 보겠다는 판단(J)을 내렸습니다.


P는 청소를 언제할지에 대한 판단을 미루고 일단 쉬겠다는 거죠. 그리고 유튜브를 인식(P)하고 보게 된 겁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화장실에 가다가 우연히 청소기를 봅니다. 청소기가 인식(P)된 거죠.


J : 몇 시지? 청소할 시간이 됐나? 아, 한 시간 뒤에 청소하면 되겠다.


P : 그러고보니 청소해야 하는데? 딱히 할 것도 없는데 그냥 지금 해야겠다.


청소기를 인식한 P는 지금 청소를 하겠다는 판단을 내렸고, J는 최초 판단대로 1시간 뒤에 청소를 하고자 합니다.


분명 J가 더 빠른 판단을 내렸지만, P가 더 빨리 청소를 시작하게 된 거죠.


이를 보던 제3자는 청소를 더 빨리 시작한 P를 J로, 아직 유튜브를 보고 있는 J를 P로 착각할지도 모릅니다.


관찰되는 양상만으로는, J가 P보다 청소를 미루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사실 J는 미루겠다고 판단했던 것이고, P는 판단을 내리지 않고 일단 미룬 겁니다.


J유형은 판단을 빨리 내리려 하고, P유형은 판단을 미루려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인 거죠.


그리고  예시는 양상보다 양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본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줍니다.




이처럼, J P 구분의 본질은  양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이해하는  있습니다.


사실 모든 선호도지표 구분의 본질이자, 본질을 파고들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를 파악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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