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받은 과거가 건네는 말
우리는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그를 통해 현재를 살고, 미래를 만들어 간다. 그런 만큼 과거는 중요하다.
그렇지만 과거는 누구도 되돌릴 수 없기에, 굳이 미래지향적이지 않더라도 미래가 과거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하다고 잘라 말해보고 싶다. 어쨌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에 과거를 통한 배움이 도움이 된 다음에는, 그렇게 지나간 과거에 더 이상 연연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얼핏 당연한 사실이 특히 인간관계에서, 가까운 관계일수록 적용하기 어려워지곤 한다. 그러니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거의 인연을 잘라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 될 때가 있다. 머리로는 알아도, 가슴으로는 따라주지 않아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데에서 답답함을 느낀다.
게다가 좋은 기억들은 나쁜 기억들을 덮은 채 과거를 잘라내길 망설이게 만든다. 그럼에도 이별이 자꾸 떠오를 정도로 관계가 순탄치만은 않았다면, 상처 받았던 과거는 무슨 말을 하고 있으며, 그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결국 나아가야 할 길은 어디일까?
함께 했던 기억들이 소중하다고 해서 함께 할 기억 역시 소중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인생에서 중요한 판단을 앞두고 있을 때에는 자신에게 좀 더 솔직해지고, 냉정하게 이성을 발휘한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판단의 결과는 미래를 위한 과감한 이별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