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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Jan 13. 2023

NTP와 개성

감각형(S)과 직관형(N) 중 상대적으로 더 개성을 추구하는 유형은 무엇일까? 아마 합리적인 답변은 N일 것이다. 이를 통계적으로 표현하면, N과 S를 서로 모아 놓고 그들 간의 차이를 수치화할 수 있다면 N 집단의 표준편차가 더 크게 나타날 거라는 의미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게, 감각과 직관의 특성상 감각을 통한 인식의 차이보다 직관을 통한 인식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족으로 덧붙이자면, 그래서 N은 S보다 더 창의적일 수 있지만 그만큼 현실과 동떨어진 행동과 생각 때문에 시간이나 에너지를 낭비하기도 한다.


또한 같은 질문을 감정형(F)과 사고형(T) 중에서 고르라고 한다면, 이때의 답은 T가 된다. 여기서는 사회성과 독립성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개성이란 기본적으로 독립성을 띤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사회성을 중요시하는 F보다 독립성을 중요시하는 T가 개성에 더 익숙하다.


다만 그 영향이 S/N 또는 J/P 보다 적을 수 있다. 특히 TJ유형의 목적지향적 성향은, 목적의 달성에 부합하기만 한다면 개성은 잠시 제쳐두고 얼마든지 공통의 과제, 사회적 범주 안에서의 사고와 행동을 지향하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의 개성은 대개 1차적인 목적의 달성 이후에야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판단형(J)과 인식형(P)은 어떨까? 여기서는 숨도 쉬지 않고 P라고 말할 수 있다. 개성에의 추구는 얼마나 많은 '차이'를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기준을 세워 놓고 그 기준에 따라 행동하며 살아간다. 그 기준들을 통과하면 다름, 통과하지 못하면 틀림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P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준을 내면에 담고 살아가는 J에게 있어 당연히 그 통과는 더 어려운 과제가 된다. 그래서 J는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조심해야 하며, 반대로 P는 틀림을 다름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개성이란 평균적 차원에서 정의될 수밖에 없다. 모두가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졌을 때 노란색 머리카락은 개성이 된다. 하지만 형형색색의 머리카락이 거리에 흔하면, 노란색 역시 흔하고 평범해 보일 것이다. 그래서 개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곧 '평균'으로부터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


그리고 이런 관점에서 NTP는 개성에 익숙한 유형이다. 스스로가 개성을 추구하는 경우도 많고, 설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타인의 개성을 받아들이는 범위가 넓다. 이들은 선입견이 적어 무엇이든 직접 받아들이기 전에는 쉽게 배척하지 않는다.


대신 그만큼 부정적인 생각이나 행동을 잘못 받아들이기도 하고, 평균으로부터 지나치게 멀리 떨어진 나머지 보편적 기준을 거부하여 사회성이 부족해 보이는 경우도 있다. 결국 이 개성에의 추구는 NTP의 강점이자 약점이기도 한 것이다. 이를 얼마나 현명하게 활용하느냐가 특히 NTP에게 있어 숙명적인 과제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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