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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Jan 14. 2023

꾸준하기가 진짜 어렵다

맘먹고 뭔가 시작해서 잠시 손을 대보는 건 어렵지 않다. 시작이 반이라고도 하는데, 틀린 말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과장을 좀 보태면 그건 단지 시작을 독려하기 위한 말에 지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진짜 어려운 건 그걸 꾸준히 하는 거다.


꾸준히 뭔가를 한다는 게 진짜, 정말, 너무 어렵다. 꾸준히 잠을 잔다든가 꾸준히 밥을 먹는다든가 하는, 강제성이 부여되어 어쩔 수 없이 꾸준하게 하고 있는 것 말고. 자유의지를 통해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것들 말이다.


시작할 때는 넘치는 의욕을 가지고, 마치 그게 아니면 다른 할 일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덤벼든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에너지는 줄어들고, 의욕도 줄어들고, 결과물도 줄어든다. 늘어나는 건 오로지 핑계뿐이다. 그래서 중도에 포기하고 마는 경우가 많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어느 정도 꾸준한 시행을 거쳐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제법 쌓이고 나면, 그 결과물이 꾸준함을 유지시켜 주는 원동력이 된다. 1개월 운동해서 자신의 몸에 별다른 변화가 찾아오지 않았다고 느끼는 이는 쉽게 포기할 수 있다. 하지만 1년을 운동해서 근육도 많이 생기는 등 스스로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는 이는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해놓은 게 아깝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사실을 안다고 해도 결국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이 쌓일 정도의 꾸준함은 필요하다는 의미밖에 도출할 수 없어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는 어렵다는 데 있다. 그저 스스로가 ‘여기까지 와서 포기하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소한의 노력은 기울이는 수밖에. 역시 꾸준하기가 진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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