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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방조죄

by 이다

연인관계는 적어도 지금 순간에는

세상 누구보다 가까울지 모르지만,


또 순식간에 남보다도 멀리

멀어질 수 있는 조금은 특별한 관계다.


그런 만큼 만남을 시작할 때 신중해야겠지만,

끝낼 때에도 책임감을 보일 필요가 있다.


이때, 흔히 잠수라고 부르는 방법이 있다.


이는 단순한 갈등회피가 아니라

이별에 대한 일종의 방조행위에 가깝다.


이별의사를 직접 표현하지 않았더라도,

이별을 기꺼이 감내하겠다는 태도로 볼 수 있다.


적극적으로 이별에 나서지 않고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이별하도록 부추기면서

책임감 없이 뒤로 쏙 빠지는 비겁한 행위인 것이다.


그래서 최악의 이별 방법은

일방적인 연락 차단이다.


이별방조죄를 적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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