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다 Jan 09. 2021

삶의 이유 찾기

좋아하는 게 많을수록 즐거워지는 인생

우리가 자신의 삶을 선택해서 태어난 게 아니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삶 자체가 그냥 우연이라 할만하다. 흔히들 우스갯소리로 태어났기 때문에 살아간다고 하는데, 사실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맞는 말이라는 거다.


그래서 결국 중요한 건 태어난 이유가 아니라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살아갈까? 또는 무엇을 위해 살아갈까? 정해진 답은 없겠지만 분명 각자의 이유가 있을 거다.


누군가는 원대한 목적을 바라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계획에 따라 살아간다. 위대한 정치인이나 운동선수, 혹은 돈을 많이 버는 연예인이 되겠다는 목적을 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무난하게 회사에 취직한 뒤 매달 월급을 받으며 가정을 이루고 사는 등 조금은 평범한 삶을 목적으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목적이 없으면 삶의 이유도 없는 걸까? 이 말은 얼핏 사실처럼 들리기도 한다. 목적이란 이정표와 같이 우리를 이끌어 주며, 그것이 없는 삶은 목적지를 모르는 여행과도 같기 때문이다. 목적지가 있어야 어딘가로 향할 테고, 또 그곳으로 향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들을 찾아 실행할 텐데, 목적지가 없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조차 막막할 수 있다. 그런 여행은 의미가 없을지도, 또 위험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잠시 다른 이야기로 눈을 돌려 보자면, 여행의 목적은 뭘까? 꼭 어딘가 목적지를 정해서 그곳에 도착하는 것만이 목적일까?


사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목적지를 정하는 게 바람직할 수는 있지만, 목적지를 향하는 동안 들르는 식당, 구경거리, 축제와 같은 것들도 또 다른 중요한 목적이 될 수 있다. 또는 아예 정해진 목적지가 없더라도 발걸음이 향하는 대로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가보고, 새로운 곳을 직접 발견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여행의 목적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제외하고도 맛있는 음식, 사람들과의 만남, 새로운 장소의 탐방, 새로운 곳에서의 휴식 등을 포함해, 미처 언급하지 못한 것들까지 합쳐보면 수십 가지가 될 수도 있다는 거다.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목적이 있는 삶이 가지는 장점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꼭 멀리 내다보는 원대한 목적이 없더라도 삶을 즐기고, 향유하는 것 자체가 충분한 목적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것들에는 제한도 없다.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많이 찾으면 찾을수록 삶의 목적은 늘어나고, 그만큼 삶의 즐거움도 늘어난다. 잘 느끼지 못할 뿐 우리는 영화를 볼 때도, 악기를 연주할 때에도, 사람들과 만나 교류할 때에도,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할 때에도 삶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삶의 이유란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좋아하는 것을 계속 찾고, 그것을 즐기는 게 삶의 이유이자 곧 목적이기도 한 것이다. 언젠가 이를 찾고자 할 때, 삶의 즐거움을 느끼던 순간이 떠오른다면, 당신은 이미 그 이유를 찾을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

작가의 이전글 노력보다 중요한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