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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Jan 08. 2021

노력보다 중요한 것

아무거나 붙잡고 노력하지는 마라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건 멋진 가치관이다. 얼마나 멋진지, 이 가치관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실존인물부터 가상의 인물까지 이루 다 셀 수가 없을 정도이다. 사람들은 왜 이 가치관에 그렇게 매력을 느끼는 것일까? 범재가 천재를 이기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방법, 특출난 장점이 없이도 성공할 수 있는 방법, 얼핏 불가능해 보이는 걸 이룰 수 있게 해주는 것,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것, 수많은 유명인들의 자서전에 단골메뉴처럼 나오는 것... 이렇게 노력은 얼핏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특별한 마법과도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분명 세상의 모든 일은 노력하면 더 나아질 수는 있을 거다. 이런 점에서만 봐도 노력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렇지만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것에 한계는 없는 걸까? 노력하면 정말로 뭐든 이룰 수 있는 걸까? 답변하자면, 낙관론자인 내가 언급하기에도 조금은 충격적이고 비관적이지만, 노력만으로 부족할 때는 분명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이 모든 것에 재능을 가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시도해 볼 수 있는 수천수만 가지의 일들이 있지만, 그것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재능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만일 자신이 정말로 그 모든 일들에 재능이 있다면 노력만으로 모든 것을 이뤄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내가 1년 동안 노력한 것을 3개월 만에 이뤄내는 사람도 있을 거고, 반대로 타인이 1년 동안 노력한 것을 내가 3개월 만에 이뤄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 일이나 붙잡고 노력하는 행위는 굉장히 비효율적이라는 거다. 결국 잘할 수 있는 걸 노력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문제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뭔지 알기가 어렵다는 거다. 그걸 알 수 있으려면 모든 걸 경험해보는 방법밖엔 없는데, 현실적으로 그 모든 것들을 경험하고, 또 선택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그 선택이 꼭 옳은지, 즉 정말로 내가 잘하는 것이 맞는지를 경험해 본다고 바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잘할 수 있으리라 믿고 시작한 것들에 대해 실패하고, 좌절을 겪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노력을 어디에 쏟아부어야 할지를 어떻게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까? 최선책은, 바로 좋아하는 걸 찾는 것이다. 좋아한다고 꼭 잘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노력하는 데에 큰 원동력을 가질 수 있고, 다른 일들보다 잘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는 할 수 있다. 어차피 자신이 뭘 잘할 수 있을지 찾는 것이 어렵다면,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노력하면 분명 성과는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잘하는 것과 노력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를 찾는 거다. 이런 맥락에서 생각해볼 때,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좋아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인다면, 성취는 절로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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