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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Feb 17. 2021

사람의 가치는 수치로 환산할 수 없다

누군가를 평가한다는 것에 대해

 누군가의 가치를 함부로 평가한다는 발상 자체에 문제의 소지가 있겠지만, 냉정히 말해 이미 우리는 은연중에 남을 평가하고, 남에게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수는 있겠죠.


 이 평가는 보통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가정에 충실한 삶을 중요한 가치관으로 여기는 사람은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내리겠죠. 물론 꼭 그 기준이 가치관인 것은 아닙니다. 평가에 대해 좋다 나쁘다의 흑백논리가 적용되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누군가의 성격, 성향 등은 그저 보고 느껴지는 막연한 것이며, 그것을 객관적인 수치로 알 수 있는 건 아니기에 당연히 그에 따른 평가도 객관적일 수 없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평가를 내릴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옳다는 보장은 없다는 거죠. 다수의 평가가 비슷하다면 정확성이 올라가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가의 객관성이 확보되는 건 아닙니다.


 이것은 누군가를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적어도, 평가가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으며 맹신해서는 곤란하다는 걸 알 수 있죠. 그에 따라 자신이 행동하는 거야 자유겠지만, 평가가 객관적이지 않듯 그에 따른 행동 역시 객관적이지는 않은 겁니다.


 이를 뒤집어 생각해 보면, 타인이 나를 함부로 평가해서도 안 되며, 당연히 그 평가 역시 객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맹신하여 휘둘려서는 곤란하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사람의 가치를 수치로 환산할 수 없다는 사실에 담긴 가장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어차피 자신의 가치를 누구도 함부로 결정할 수는 없으므로 거기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결국 우리는 우리가 믿고 마음먹은 만큼의 가치를 갖게 되는 게 아닐까요? 여기서 또다시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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