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성의 유무 외에 구분하는 방법
MBTI 검사에서 판단형(J), 인식형(P)을 구분하는 대표적인 차이는 계획성의 유무입니다. 물론 대체로 구분 지을 수 있는 차이임에는 분명하겠지만, 정확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계획성의 유무 외에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의 예시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 차를 운전해서 식당에 갈 때
J : 그 식당 저번에 차 많았는데(J), 주차할 장소가 있는지 미리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J)
P : 그런가? 그래도 자리가 있다면 미리 알아볼 필요가 없으니 일단 가보자.(P)
판단형인 J는 어떤 사안에 대해 목적성을 가지고 빠르게 '판단'한 뒤 행동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죠. 그리고 빠르게 판단을 내리기 위해 미리미리 정보가 필요하다고 여깁니다.
인식형인 P는 어떤 사안에 대해 판단을 내리기 전 최대한 많은 정보를 '인식'한 뒤 행동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죠. 많은 정보를 인식하기 위해 가능한 한 판단을 미룹니다.
- 친구들을 집에 초대할 때
J : 음식이 모자라지는 않을까?(J) 지난번에 음식이 모자랐을 때는 몇 명이 왔었더라?(J)
P : 글쎄? 만일 모자라면(P) 치킨을 더 시켜 먹지 뭐(P)
역시 J는 정보를 수집하여 빠르게 '판단'을 먼저 내리려고 하며, 그 판단 또한 체계적이고 계획적입니다.
P는 정보가 최대한 '인식'되지 않으면 결정을 미루고자 합니다. 그 시점은 친구들이 도착하고 나서도 한참 뒤가 될지도 모릅니다.
- 여행 계획을 세울 때
J : 공항에서 숙소까지 얼마나 걸릴까?(J) 6시까지 A관광지에 가고 싶은데 늦지는 않을까?(J)
P : 어차피 내리면 바로 숙소로 갈 거니까 짐을 풀고 시간을 확인해 보자.(P) 다른 데로 가보고 싶어질 수도 있고,(P) 도착해서 결국 A관광지에 가고 싶어지면(P) 다른 곳에 가지 말고 A관광지에 6시까지 맞춰서 가면 될 것 같아.(P)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많이 알려진 예시죠. 여기서도 J는 미리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을 내리고자 합니다. 이 생활양식은 얼른 보기에 걱정이 많은 것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P는 큰 틀에서의 판단만을 마친 상태이고, 그 이상은 정보를 더 인식한 뒤 판단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생활양식 때문에 꼭 가고 싶은 곳에 못 가게 되어 후회하기도 하죠.
J와 P를 보통 설문 상에서는 계획성의 유무로 구분을 하는데, 틀린 건 아니지만 헷갈릴 때가 분명 있을 겁니다.
J가 왜 Judging(판단)인지, P가 왜 Perceiving(인식)인지 잘 생각해 보시면 더 정확하게 구분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