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사이에도 온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만나면 흥이 나고 감정이 업돼서 활동적으로 움직이게 되기도 하고 말과 말 사이에 웃음이 곁들여진다.
한여름의 태양처럼 강렬한 에너지를 주고받고
이팔청춘을 누비며 인생의 주인공처럼 나아간다.
아궁이에 핀 장작불처럼 그 모습이 소중하고 따스워서
가까이 다가가 오래도록 머물고 싶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언젠가 불은 꺼지게 된다.
이유를 찾으라면 여러 개가 있을 수 있으나 아쉬움 아래 이유는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물 흐르듯 불 또한 필요에 따라 꺼져갔는지도 모른다.
자연의 이치라 생각하고 그저 그 순간에 우리가 함께 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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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불빛을 보고도 크게 반응을 하지 못했다.
내 곁에는 웃음을 주고 늘 함께하는 강렬한 불씨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불씨가 사그라들었을 때쯤 그제야 내 곁에 미지근하게 존재하고 있는 빛이 보였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서 잘 몰랐는데
이제야 차분히 바라보니 아는 듯 모르는 듯 그 적정한 온도가 위안이 된다는 걸 느낀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서로가 서로에게 큰 자극을 주지 않아도 가끔 보는 만남이 좋은 기분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