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꽤나 꼼꼼치 못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간다.
요즘 내 인생은 대충이다.
책을 읽다가 눈에 안 들어온다 싶으면
대충 글을 훑고 다음장으로 넘어간다.
누군가 말했다.
설거지하는 것 또한 명상이라고.
설거지하는 걸 안 좋아해서 대충 하려다
설거지 명상이라고 생각하고
두어 번 더 세척한다.
상추 씻는 건 얼마나 귀찮은지
저번엔 상추쌈을 입에 넣다가 달팽이가 삐져나왔다.
밭에서 갓 따와 신선한 유기농 채소라
대충 흙만 휘적휘적 씻은 게 그 모양이 된 것이다.
대충 하는 사람의 특징은
속도가 빠르고 행동도 빠르다.
그리고 주변이 너저분하기도 하다.
꼼꼼하게 하려고 해도 그게 잘 안된다.
안된다 생각해서 안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으나
대충 하는 게 이렇게 잘 맞으니 큰일이라면
큰일이겠다.
나같은 경우엔 글도 미리 안 써둔다.
글 쓰고 싶을 때 혹은 써야 된다는 생각이 들 때
핸드폰을 꺼내 다이렉트로 적어내려 간다.
이래도 되는걸까? 싶지만
이렇게 한다.
그리고는 무조건 발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