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 기사를 둘러보다가 자살에 관한 글을 읽었다.
정신 질환과 다음으로 자살률 높은 원인에 경제, 신체 질환이 있었는데, 그 중 내가 가지고 있는 피부질환이 그에 속해 있었다.
어렴풋이 잊고 있었던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첫 직장을 다니면서 기존에 있던 피부염이 심해져서 동그란 붉은 반점이 몸과 얼굴까지 뒤덮었다.
같이 근무하는 분과 함께 병원을 찾았는데, 그 병원 원장님이 불치병이라 못 고친다고 말하며, 자살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해서 나에게는 꽤나 큰 충격이였다. 실제로는 더 무섭게 말했었다
내가 그렇게 될거라는 식으로 말했으니 말이다.
찹작해진 마음 끝에 누가봐도 고객응대를 해야하는 직업에서 근무가 힘들었던 상태라 한달 정도를 쉬고 싶었지만, 일주일 휴가를 얻을 수 있었다
그 시간 동안 3일정도 처음으로 제주도를 혼자 다녀왔다.
그리고는 느꼈던게 남을 위해 힘쓰느라 나를 돌보지 못 했구나,
일주일이 지나고 그 기간안에 나아질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에 첫 직장에서 퇴사를 했다.
그리고 나서 들어간게 다음 직장인 피부과였다.
여러가지 입사 이유 중에 내 피부를 위해서, 비싼 약값을 조금이나마 싸게 살 수 있지 않을까도 포함되어 있었다.
내가 피부질환이 있어서 피부 고민으로 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계기이기도 하다.
피부염을 항상 달고 다니는 내게 내 질환을 모르는 사람들은 종종 묻곤 한다
모기 물렸냐
개에 물렸냐
머리 안감았냐 ( 각질을 동반하기 때문에 )
햇볕 알러지있느냐
이거 뭐냐
일일이 대답하기도 싫어서 얼렁뚱땅 넘기곤 하는데,
만성질환이라 15년정도를 내내 전신에 피부염을 달고 살다보니깐 어느 순간부터는 평생 가야할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피부에 신경을 써주라는 의미로 내게 피부염이 있는거구나’
이제는 제멋대로 퍼져있는 동그랗거나 여러 모양의 빨간 발진이 내 몸에 그려진 꽃처럼 느껴진다
샤워하고 거울을 바라보면 장미꽃 같기도 하고,
이제는 내 피부염까지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