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세상을 알게 해 준 사람이
어느샌가 사라지는 경험은
다가가 말을 건네진 않지만
내내 마음에 신경이 쓰이는 일이다.
인생을 살면서 힘들었던 시기에 자리를 만들어주어
이런 세상도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내가 그토록 힘들 때 도움을 준 사람인데
아마 그 사람은 모를지도 모른다.
세상은 누구 한 사람 사라져도 매일 같이
해가 뜨고 누군가는 출근을 하고
그런 일상을 보낸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게 아니라
내가 받은 도움만큼 한 마디의 말이라도
건넬 걸 하는 게 남겨진 방관자의 일이다.
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싶으면서도
아쉬운 마음인 거다.
친구도 아니고, 그저 두어 번 본 사람인데
횟수와 상관없이 인생의 방향을 틀고
덕분에 그 시간 동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기분을 느꼈다.
한 사람이 사라진다는 건
내가 사랑하고 행복해하던 시절마저도 사라지는 기분을
들게도 한다.
나를 살게 한 일과
그 일을 한 사람의 길이 겹쳐 보이는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는지도 모른다.
가깝던 사람들의 근황을 살펴보며
추억하고, 그저 잘 지내주기를
그리고 나도 내 길을 찾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부디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말을 해줄 순 없어도
상처가 되진 않았으면,
너무 엄격하게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이제와 무슨 소용 일까도 싶다.
나의 마음과는 다르게 내일은 내일이라는 설렘이 있는 날일 거라는 것 또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