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기력과 친구가 되어 살아간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 누워 있는다.
밥 먹고 눕고
누워서 책 읽다가
잠깐 일어나서 뭔가를 먹고
자리를 잡고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다가
다시 눕는다.
온갖 별 생각들이 왔다 가는데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영양가 있는 생각은 아니다.
코로나 탓하기도 지쳤다.
요즘은 캠핑이 유행이라던데,
나도 캠핑이나 가볼까...?
엄마한테 집 주변 강이라도 가자고 말하니
그냥 집 마당에서 고기나 구워 먹자고 한다.
나는 강에 가서 먹고 싶은데...
그리고 저녁,
결국 고기는 집 부엌에서 구워 먹었다.
식사 중 아빠는 내게 묻는다.
“ 요즘 자전거 안 타? 안 타면 바람 빠지는데..”
나는 대답한다.
“타요~”
식사 후, 소화시킬 겸
자전거를 타고 논밭 풍경을 달린다.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는
내가 알고 있는 천국이다.
자연이 주는 그 찰나의 기쁨은
생각보다 놀랍고 감동적이다.
해가 늬엇늬엇 넘어갈 때쯤
짧은 라이딩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엄마가 말한다.
소화시킬 겸 주변이나 걷자고..
요즘 엄마랑 나는 집에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서
외부 환경적으로도 예민한데,
감정적으로 부딪치기도 꽤 부딪친다.
엄마랑 반려견 몽이와 길을 나섰다.
이미 어둠이 내려앉은 고요한 밤.
동네 한 바퀴 돌며 천천히 걷는다.
밤하늘의 별, 차가워진 밤공기가 조금은 낯설게
느껴진다.
오늘 하루 종일 미칠 것 같은 무기력과 함께였다면,
저녁 자전거 타기와 걷기는 그 녀석들을
훌훌 털어내기에 적당한 방법이었다.
갑자기 세상이 아름답고, 평온하며
이 안정감이 꽤나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