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외국인 백수가 되었다.

by 콘월장금이

마음 속에 피어오르는 불안함을 지켜보다

그 중에 하나가 어디에 고용되지 않은 어떤 것이었다.


그리고 그 감정들을 쓰고 다시 읽어보다가

지치기를 반복한다.


이제는 익숙해질만도 한 여러번의 재 백수 생활이

매번 아는 듯 새로운 불안감을 데려오니 참 웃긴 일이다.


그래도 뭐 나름 외국에서 워킹비자 기간 잘 채워서

일을 했다는 뿌듯함도 있고, 굳이 어디에 소속되어야만 하는건 아니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백수 생활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꽤 잘맞기도 하고 어울리기도 한 옷 같기 때문이다.


워커홀릭이 있다면 반대로 나 같은 백수홀릭이 있을텐데,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그 중간에서 보통의 직장을 다니며 만족할만한 선택도 못 된다.


그냥 지나치게 열심히 놀고 싶습니다. 푹 쉬고 싶습니다 !

정도의 재 백수생활을 호기롭게 해보려고 한다.


남들이 일할때 유유자적 해안가를 걸어서 마음에 드는

카페에 들어가 좋아하는 스콘과 티를 즐기는 애프터눈티 시간을 가진다.

책을 읽고 이 정도면 됐다 싶을 때 바깥의 바다 풍경을 바라본다.

바람에 머리칼을 흩날리듯 잎을 털어내는 나무를 보며,

크게 일렁임없는 물결을 바라보며

오늘을 살아내는 일이 백수에게는 제일 중요한 일이다.


아 - 이토록 좋은 일을 어떻게 포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