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브라질 여행를 할 당시에 캄포그란데라는 마을에 닿았을 때 한 호스텔에 머물었던 적이있다.
그날 저녁에는 가벼운 산책을 제안하는 호스텔 주인 이모님 때문에 등 떠밀려 호스텔 스텝 친구와 밤거리를 걸었더랬다.
지금은 기억이 꽤나 흐른 일이라 기억은 가물하지만
우리는 서로의 상처어린 이야기를 밤의 공기를 빌려 대화를 나눴다.
이 친구는 너무나 사랑했던 연인과의 이혼 이야기.
근데 그 사실을 당시에는 몰랐더라는 후회 섞인 말들을 주절 주절 늘어놓았다.
나 또한 사랑의 상처에 한국을 떠나 배낭여행을 하고 있는 사정을 얘기했고, 그 친구는 브라질에 그런 말이 있다고 했다.
“내가 당신의 손을 씻어준다“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이냐 물으니 우리가 서로의 고민거리를 털어놓다보면 서로의 경험아래 상처가 씻긴다는 말이었다.
오늘은 오랜만에 만난 한국 친구에게 그동안 말 못했던 가족사를 털어놓았다. 영국에 있는 친구들은 그 당시 내 사정을 알고 있었지만 한국 친구에게는 처음 털어놓는 일이었다.
우리의 인생이 멀리서 보면 희극이나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니.
인스타그램에서 보는 사진 같은 하이라이트 인생만 있는건 아니니깐 말이다.
그날 집으로 돌아와 앉아 오늘 하루를 돌아보니 얼음 동동 띄운 사이다 한잔을 마신듯 속이 시원하다고 느껴졌다.
무엇보다 오랜 친구의 이해와 대화 속 나눈 공감어린 위로 덕분이리라.
내가 가진 약한 모습을 보여주니 그건 더이상 약점이 아니라 우리도 결국 누군가의 위로와 애정이 필요한 날이 있다는걸 이해하는 때가 오는 것이다.
당신의 이야기에 그리고 나의 이야기가 더해져 우리는 서로의 상처를 씻어준다.
당신 혼자 힘들어하지 마시라, 곁에서 내가 그 상처를 씻어줄 준비가 되어있으니.
이보다 고마운 위로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