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백수 생활

by 콘월장금이

나는 2016년이후로 워킹홀리데이라는 해외 취업제도를 이용하게 되면서 1년은 일하고 1년은 쉬는 그런 자발적 백수 기간을 보내곤 했다.

호주워홀이 끝난 뒤에는 남미여행을 10개월정도 가고 남은 두달정도로는 다음 국가인 캐나다워홀을 준비했다.


캐나다 워홀이 끝난 뒤에는 다시 브라질로 갔다가 얼마안돼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 코로나가 이제 막 시작된 초기였다.


그렇게 약 1년을 한국에서 백수로 지내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라 당황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 시간 속에서 나름 네일 학원도 다녀보고 책도 미친듯이 읽고, 기회가 좋게 영국워홀을 준비할 수도 있었다.


영국은 약 2년을 다녀왔는데 초반 1년 정도는 8시간씩 주5일 풀타임으로 근무하다가 그 이후에는 주4일로 근무 형태를 바꿔버렸다. 스스로 나름의 규칙이 있던거다. 1년 일했으면 1년은 쉬엄쉬엄 일하며 워홀이라는 제도를 야무지게 이용해야 된다는 그런 마음이었다.


영국워홀이 끝난 이번년도 2월.


나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백수를 선택했다. 워커홀릭이 있는가하면 나는 노는게 제일 좋은 뽀로로 같은 사람이다.

책 읽는게 좋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그런 삶 ( 나는 보통 7-8시에 일어나서 밍기적거리다가 차를 준비하고, 이불을 갠뒤에 차를 마신다.)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5km를 달려줘야 기분이 개운하다.


물론, 일은 안해도 꾸준히 글을 쓰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아주 가끔 협업이 들어오기도 하는데 협업제안만큼 기쁜 일이 또 있을까. 아 있구나.. 입금완료 알림 같은 것.


요즘은 삶의 형태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는 집도 없고 차도 없고 남자친구는 있는 30대지만 이런 삶도 있다는거.

친구 누구네 애는 벌써 초등학교 입학식을 치뤘다던데..라는 말에도 나는 마음이 하나도 동하지 않는다.


우리 삶에는 친구의 인생, 내 인생 누구 하나 더하고 덜하지 않는 그 모습 그대로 각자 다 소중한 인생인거다.


내가 어느날 뒤를 돌아봤을 때 지금이라는 시간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 스스로에게 떳떳할만한 백수 시간을 보내고 싶다.


나는 작가도 될거고, 영어도 스피킹 뿐만 아니라 리딩 부터 전체적으로 원어민에 가까워질거다( 물론, 내 특유의 매력적인 악센트는 남아있겠지만 )

또한 영국 시골로 가더라도 일하는데는 지장이 없도록 노트북을 들고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직업 형태를 만들겠다.


영국으로 돌아가는 그날, 남자친구에게 떳떳하고 멋진 모습으로 내가 소망하고 목표로 적어둔 것들을 잘 처리하고 갈거다.


그래서 나는 백수를 새롭게 정의하기로 했다.

앞날이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가득한 사람을 뜻하는 말.



매거진의 이전글다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