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사는한중커플] 쌀 몇번 씻으세요 ?

by 콘월장금이

나는 중국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던 사람인데, 우연찮게 영국에서 중국인 친구를 만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의 초보 동거 일상에는 한 두가지의 에피소드가 꼭 생기는데, 사람들은 내가 중국 남자를 만난다고 했을 때 그 친구 부자니 ? 라는 말을 가장 많이 물어봤었고. 그 다음이 중국 남자는 가정적이고 요리를 잘한다던데~ 라는 말을 건네는 사람도 있었다.


그 중에 내가 남자친구한테 저 세가지를 언급했었고, 첫번째 부자 빼고는 맞는거 같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기본적인 요리는 하는거다.


오늘 같은 경우엔 점심에 각종 요리를 만들다가 쳐다보고만 있기에는 약간 민망해서 내가 밥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쌀 두 컵, 물 세컵 맞지?" 그 마저도 남자친구한테 횟수 확인을 해봐야 한다 ( 밥솥 자체가 내꺼가 아니고, 처음 써보는거다)


"응 ~ "



그리고 쌀부터 씻으려고 두 팔을 걷고, 열심히 쌀을 씻는 세번째 라운드때 .. 갑자기 남자친구가 한마디 건넨다.


" 쌀 씻는건 한번으로 족해, 쌀의 좋은 성분들이 다 씻겨나간다고. "


" 뭐?... 쌀은 최소 세번이상은 씻어야지...... !"


나 같은 경우엔 충분히 쌀을 씻어야 한다는 환경에서 자랐고, 남자친구는 한번이면 족하다는 가정에서 자란듯 하다.


이건 치약을 중간부터 짜느냐, 끝부터 말아 짜느냐와 달리 먹고 사는게 달린 문제였다.

(다행히 우린 치약을 따로 각각 쓴다. )


다른때는 잘 안 부딪치는데 같이 살면서 경험해본 적 없는 부엌과 살림, 요리를 공유하면서 서로의 다름을 느끼는 요즘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남자친구가 요리를 하기 때문에 나와 이렇게 한두마디 부딪힌다는거니 고마운 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다른 사람들은 쌀을 몇번 씻을까..? 문득 궁금해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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