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워홀 기간 중 혼자 근교 여행을 갔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처음 만난 중국 국적의 남자와의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약 4개월을 친구로 지내다 연인으로 발전했고,
현재는 2년차 커플입니다.
한국에서 세달간의 휴가를 마치고 온 나, 중국에서 한달간의 휴가를 마치고 온 남자.
그렇게 3개월만에 만난 우리는 낯설기 짝이 없었다.
’누구시죠...? ‘
약간은 어색한 공기를 못 느낀 척 다음말을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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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중국에 다녀온 남자는 친구들에게 한국여자를 만난다니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 한국여자라면 성형한 곳 한군데쯤은 있지 않나?”
친구의 말에 남자는 대답한다.
“ 내 여자친구는 리얼이야. “
” 조심하라구, 성형을 하고나서도 안했다고 하는 여자들이 있으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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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으로 돌아온 남자는 자연스럽게 친구와의 대화를 핑계로 나에게 재차 확인을 한다.
친구의 말이 틀리기를 바라는 약간의 초조함까지 담은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 했어 ! 성형 ! 내 얼굴 중에 어디를 했는지 맞추면 Yes or No 로 대답해주지”
그는 내 튀어나온 광대를 손가락으로 쿡쿡 눌러보며 광대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서 코, 턱, 턱라인, 눈까지 다 성형 용의선상에 놓였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잘 모르는 그에게
“ 눈 쌍카풀 한거야”
라며 여자는 나름 당당하게 성형 고백을 한다. ( 내 주변에 눈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인거다 )
그는 끝까지 못 믿겠다는 눈으로 내 눈커풀 이쪽 저쪽을 세심하게 살핀다.
“ 잘됐다.”
“10년도 더 된거야 ”
뿌듯함마저 차오르던 나와 달리 남자는 갑자기 시무룩해 보인다.
본인의 여자친구가 성형수술을 한 사람인것에 적잖이 충격을 먹은 듯 보였다.
나는 속으로 이미 일어난 일을 어쩔 것이여.. 라는 생각이라, 충격먹은 이에게 그저 take your time ( 네 시간을 가져라 )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