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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는게 나의 삶이 소명이 아닐 수도 있겠다.

by 콘월장금이

지금 이 순간이 과거와 미래를 관통하는 나의 삶 전체를 통틀어


가장 행복한 순간임을.



열한 계단 중에서 ( 저자 채사장 )




진짜 오랜만에 채사장의 열한계단을 다시 읽고 있다. 초반에 보이는 저 글귀에서 그리고 오늘 블로그에 몇년 전 오늘로 뜨는 포스트를 통해 그때의 순간들이 다시금 마음 속으로 떠올랐다. 그때의 감정들까지.




굉장히 평온한 순간을 지내고 있는 요즘 내가 가진 세상이 너무 잔잔해서 자꾸 마음에 돌을 하나 둘 던져보며 색채를 잃은 듯 보낸 날들을 지나고 있었다. 나한테도 그런 순간이 있었지. 분명히 있었지 하며 나의 지난 날들을 뒤적이게 됐다. ( 이래서 기록이란 참 좋은 것이구나)




짧지 않은 시간을 삶의 의미를 찾아내느라 골똘히 생각해보고 답은 나오지 않고 내면의 소리

또한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 때.


사람은 표정을 잃는다.




일상 생활은 가능하나 그 사람이 가진 표정의 생기가 예전만하지 못하다는걸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게 된다.




그러다 Z에게 질문을 던졌다.




미정 : 너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꼈던 순간이 언제야?




Z : 지금




미정 : 너 예전에 홍콩에서 유학 했을 때가 가장 좋았다고 하지 않았어?




Z : 그건 공부때문이고, 지금이 가장 행복한거 같은데




( Z는 꽤나 무뚝뚝하지만 빈말은 하지 않는 사람이기도 하다. )




미정 : ( 헉.......... ) 왜?? 지금이..?




Z: 너가 여기에 있어서 ~ 너는 언젠데?




미정 : 나는 ............ ( 이러고 한 5분이상을 뜸들였다. )


브라질에 있었을 때가 가장 좋았던거 같아.


-여행을 했던 모든 순간이 정말 정말 다 좋았지만, 브라질에서 생활하며 아마 위에 열한계단 책에서 묘사한 느낌을 받았지 않았나 싶다.


그 외에 네팔이나 인도, 이집트, 모로코, 남미 등이 정말 좋았다.





Z한테 지난 여행의 기록들을 하나 둘 보여주면서 내가 정말 뭘 할 때 즐거운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맞다.. 나 여행하려고 이 지구별에 온거지




즐거우려고 , 아름다운거 많이 보려고 온건데


나에게 삶이란 소풍이 아니던가




다시 이런 행복이 찾아올까


남아있는 행복을 다 버려야해도

Soul Free 아티스트브라운 아이드 소울



내가 현재 내 인생을 보너스 스테이지 라고 말하는 이유가 있다. 나는 이미 내 인생에 더이상 이거보다 더 행복한 순간은 오지 않으리. 지금이 그 순간이고 지금을 위해서라면 저 위의 노래 가사처럼 남아있는 행복을 모두 다 버려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의 충만함을 여행동안 느꼈었다.



잘 정리되어 있는 채사장의 말을 빌려 내가 그토록 행복했던 이유를 찾아볼 수 있겠다.


완전함과 충만함이란 아이러니하게도 미숙함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말이다.

현실에서 멀어질수록, 세계의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할수록 세상은 단순하고 명쾌하게 보인다.


문제는 세상을 그렇게 단순하게 파악할 때에만 우리가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그때 그토록 행복할 수 있었던건,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한다는 것에서 오는 자유로움 ( 기존의 내가 가진 그리고 사람들이 나에 대해 갖는 모든 프레임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다. )




그러므로 내가 좋아하는 나, 내가 되고 싶은 나로 재설정을 한 뒤 여행 내내 그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었고 그 모습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는 사실이다.




/ 더불어 자연의 경이로움을 빼고 우리 인생의 행복을 논할 수 있을까.


[인도배낭여행] 골드시티 ‘자이살메르’




오늘 오전에 샤워하면서 든 생각.


내가 남미를 갈 때 유일하게 가져간 책 한권이 있으니.. 그건 바로 어린왕자였다. ( 물론 남미를 그렇게 오래 갈 생각은 아니었다. 2-3개월이면 돈이 바닥날거라 예상했기 때문) / + 그때는 이렇게 전자책이 대중화되어 있지 않았다.








읽으면서 밑줄긋고 메모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아프리카


아프리카에 가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오밥 나무도 봐야하고... 잔지바르 라는 곳, 마다가스카르, 남아공,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폭포 등..


보고 싶은 것들이 아직 그곳에 있는 것만 같다. 사파리는 어떻고........






내가 오늘 블로그 포스트를 부자가 되는게 나의 삶의 소명은 아닌거 같다는 제목을 지은건


돈은 수단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얼마 전에 어느 회장님의 하루를 보여주는 동영상에서 그 회장님이 말씀하시기를


일을 하다보니 돈이 계속 불어나는거였고, 본인이 가진 펜트하우스에 갈 시간이 없어 가족이나 직원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분의 소명은 기업가로서의 성장이 아닌가 싶다. 그 모습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 모습은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이 아니었다.




나는 세상에 뛰어들어 경험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나에게는 일도 돈도 수단이다. 여행을 하면서 계속 여행을 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진 것도 이게 나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위기나 시험에 들게 하는 상황에서도 계속 할 수 있었던거다.




나에게 돈은, 좋아하는 일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다보니 그에 맞게 따라와 서포트를 해주는 것이었다.




비록 이 결정으로 인해 삶이 없더라도, 그지가 되더라도 괜찮고 계속 하게 되는 것.




그게 우리가 찾아야할 삶의 소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국] 부자가 되는게 나의 삶의 소명이 아닐..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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