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Z의 방구, 트름이 생각나서 그동안 만났을 땐 어떻게 참았나 싶을 정도라 가끔은 참을 수 없겠다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오랜만에 하는 혼자 해외여행이 정말 기대가 되고 홀가분하고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 예전에 어느 책에서 그랬다. 결혼생활이란 배우자가 욕실에서 허벅지 안쪽을 박박 닦는 모습을 보게 되는 그런 현실적인 것이라며… )
2. 좋다, 좋다 좋구나 _
3. 그린델발트에 저녁 7시쯤 늦은 시간에 닿았다. 몇몇 가게는 이미 닫혀있었고, 관광객들도 대부분 빠져나간 분위기의 한적한 산동네 느낌이 났다. 그럼에도 그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이 얼마나 대단한지 스위스에서는 그린델발트,,,구나. 한편으로는 내가 현재 지내고 있는 영국 펜린의 한적함을 닮았다고도 느꼈다.
그러다 이제는 정말로 Z와 함께 길을 가야된다는 확신이 들려왔다. 이걸 마음의 소리라고 적어두면 딱 알맞을 것 같다. 산을 보고, 그 평화로운 시간에 들려온 느낌. 느낌이 들려왔다는건 말이 안되지만 그런 느낌이었으니 그렇게 적도록 하겠다.
나도 알고 있다. 아마 나를 아는 사람들은 콘월 생활에 대한 걱정을 많이들 하고 있다는걸, 이런 걱정은 내가 배낭여행을 갈때도 그랬고.. 코로나시기에 워홀을 갈 때도 그랬지만, 결국엔 나는 마음을 믿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생각으로 선택을 하곤 했다. 물론, 언제든 시도 후 포기해도 만사오케이다. 라는 조금은 가벼울 수 있는 마음가짐까지 덤으로 말이다.
4. 스위스 여행 첫날 저녁, 그리고 둘째날 저녁. 갑자기 콘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도통 여행을 하면서 여기 있고 싶다고 생각을 하면 더 했지, 돌아가고자 하는 생각은 거의 해본 적 없는데 참 이상한 일이다.
( 아마,,,, 완전 개방된 호스텔 생활이 오랜만이라 그 영향도 클 것 같다. 개인 커텐 X )
숙소의 중요성 ,,,
5. 그럼에도, 여행을 다 잘 마칠 예정이다.
6. 이건 내 욕구인가? 타인에 보여주기 위한 욕구인가? 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무래도 사회적인 동물이라 상호간의 의사를 무시하고 갈 순 없지만, 거기서 객관적으로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시간도 때로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한들,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욕구는 왜 마냥 부정적인 감정처럼 느껴지는 것인가 또한 아이러니하다.
- 오늘의 사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