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결혼하기,,,아니 할 수 있을까?

최악의 결말을 떠올려 -

by 콘월장금이

외향인 여자와 내향인 남자의 연애가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이제는 내가 이 친구한테 어떤 점에서 호감을 느꼈었더라 가물할 정도로 첫 인상에서 느꼈던 것들은 정말 신기루처럼 사라진 듯 하다.


이제는 방구 뀌고 트름하고 편해질대로 편해진 웬 아저씨 같은 자태의 남자가 같이 살고 있는지 ... 한편으로는 상대방한테도 내가 얼마나 편해졌을지 눈에 훤하다.


매번 잘 꾸민 상태에 화장까지 늘 했었는데 이제는 잠옷에 세수 안한 얼굴을 쉽게 보니 우리 사이에 더 깨질 환상이 있을까?

그나마 결혼 전이라 지금이 연애라는 달콤함에 물들어 양호한 상태일지도 모르겠다. 브런치 여기에는 대단한 현실감 넘치는 결혼 중, 후의 이야기가 많으니 말이다.



일단, 우리는 영국에서 혼인 증서를 받기 위한 결혼식을 다음달에 예정해두고 있는데 도통 카운슬에서 허락이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아서 날짜를 바꿔야하나 생각하고 있다.

( 영국에서는 그 도시내 관할 사무소에 가서 허락을 먼저 맞고 그 다음에 결혼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되자니 굳이 이 결혼 해야하는 것인가 ,,,,, 싶은건 결혼전 불안증 같은 걸까?


이 영국 시골에서 내가 잘 지낼 수 있을까?

커리어를 포기하고 다시 여기서 정착할 수 있을까?

중국인인 이 남자,,, 한국인인 나,,, 우리 잘 살 수 있을까?

열일하는 남자,, 베짱이 같은 나 .. 우리 잘 맞는걸까?

워커홀릭 남자,, 트래블홀릭의 여자... 이렇게 달라도 괜찮은걸까?


나는 어쩌면 예전부터 습관처럼 그런 상상을 했었다.



연애할 땐 이 사람과 결혼할까 두려워 헤어지고,

결혼하려는 남자를 만나니 나중에 이혼하게 되거나,, 우리가 언젠가 헤어진다는 상황을 어찌 받아들이나 하는 미래의 것들을 가불해와서 걱정을 사서 한다.


내 손에 잔주름이 많다던데 이러면 잔걱정이 많은거라고들 말한다.


혼자서는 꽤나 대담한 내가 누군가와 함께 걸어가야 된다고 생각하니 그전에는 남들하는 결혼 나중에 이혼하게 되더라도 한번 해볼란다 -! 호기롭게 다짐했다가도 당장이라도 줄행랑치고 싶은 이 불안한 마음은 어디서 온건지 알 수가 없다.


이 사람과의 앞 날이 더욱 행복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확신은 있다가도 사라지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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