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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콘월장금이 Feb 27. 2024

취미는 상상

나는 자주 공상에 빠질 때가 있었는데 학생때는 점심시간 이후 오후 수업 중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를 바라보며 턱을 살포시 개고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갑자기 우리 학교를 찾아오는 상상을 하곤 했다.

그리고 그건 그 당시에 스쿨어택이라는 이름으로 종종 어느학교에서는 일어나는 일이기도 했다.


내가 학교 다닐때만 해도 귀여니 소설이 유행이었던지라 친구들끼리 인터넷소설책을 돌려보는 재미가 있었고, 당시 친구들은 남자친구를 곧잘 사귀는거 같았는데 나는 누군가에게 고백 한번 들어본 적 없었다.


그러면 나는 또 어떤 상상에 빠지곤 했는데, 학교의 짱이 나를 귀하게 여겨 지켜주기 위해 아무도 나에게 고백을 하지 않는다는 지금 생각해보면 말같지도 않은 생각을 하곤 했다.


또 공감 능력은 얼마나 좋은지, 나는 누군가가 다치면 그 다친 만큼 마음이 아프다고 느끼는데 특히 피가 나거나 영화에서 싸우는 장면을 보는게 힘들다고 느낀다.

대학교 동기들 중에는 간호쪽으로 진로를 변경한 친구들도 더러 있는데, 나는 쉽사리 생각할 수 없는게 환자의 피를 본다는 것은 내 마음도 아프다는 것이었다.


멀리 타지에 있었을 때, 좋지 않는 소식이 3 정도의 레벨로 들려오면 나는 8의 고통을 느끼고 상상하느라 이런 예민한 감정이 불편할 때도 있다.


대체로 잘 먹고 아무데서나 머리 붙이면 잘 자는 스타일임에도 그런 부분들은 오버스럽게 감정을 느끼는데 때때로 맛있는 걸 먹는다던지 웃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과한 액션으로 나오기도 한다.


요즘은 MBTI라고 해서 보고 있다보면 정말 다양한 성향의 사람이 많다고 느끼는데 이런 나와 같은 결과가 나온 친구를 보면 십분 이해하기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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