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nousandmind 마음번역몇 년 전 지인의 유품 정리를 도와줬다.
꽃같이 예쁘던 나이에 꺾여 사그라든 그 지인이 남기고 간 물건들은 주인을 닮아 하나같이 예쁘고 귀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결혼반지로 받은 다이아몬드 반지와 예물들, 좋아하던 높은 굽의 안나수이와 겐조 구두, 샤넬을 사랑해서 사모은 샤넬 액세서리들, 좋은 날에 걸치던 버버리 트렌치코트와 울코트, 더스트백에 고이 담긴 샤넬백을 비롯한 가방들, 그리고 아등바등 대출이자를 갚은 본인 명의의 송파구 아파트와 사망 보험금. 이 모든 것은 손때 하나 안 묻고 그대로더라.
정리하는 지인의 가족은 끊임없는 한숨이 터져 나왔다. '이 좋은 거 다 쓰지도 못하고 왜 이리 아꼈니' 원망 섞인 탄식의 끝은 눈물이었다.
남은 가족이 너무 아프다. 남기고 간 어린 딸이 눈에 밟힌다.
어차피 죽고 나면 다 남의 것 아니면 쓰레기인데 쓰고 살자.
아이 보험들의 수익자는 다 나로 지정하자.
남아있을 상대를 위해 나와 남편 앞으로 보험을 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