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 @nousandmind 마음번역24365 스티커를 붙이고 쉬지 않고 인출해야 하는 ATM이 부럽기는 또 처음이다. 학창 시절 엄마에게 일어나자마자 듣는 칭찬은 '우리 큰딸은 알아서 잘 일어나'라는 잠자리 습관이었다. 그렇다고 일찍 자는 아이도 아니었다. 2시까지 라디오를 듣고 잤으니 늦게 잠들고 하루에 5시간 정도 자는 수면습관은 10대 때 생긴 듯하다.
퇴사를 한 후에도 수면 총량은 변함없고 잠드는 시간이 점점 늦어져 새벽 3시를 넘기는 일은 일상다반사가 되었다. 그래도 하루에 해야 할 일들은 지장 없이 해나갔고, 가끔 아침 일찍 깼을 때의 두통이 좀 힘들 뿐이었다.
최근 함께 글을 쓰는 작가 몇 명이 새벽에 모여서 글을 읽고 책을 쓰고 이야기를 하는 모임에 들어가게 됐다. 새벽 여명을 보고 아쉬워 잠든 적은 많았는데, 다르게 시작하는 삶이 궁금했다. 뭔가 책도 더 잘 읽을 거 같고 글도 잘 쓸 수 있을 거 같아서 욕심이 났다. 무작정 끼어든 모임이지만 30년 동안 고착된 균형 잡힌 삶이 쉽게 변하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좀 받았다. 그러다 신랑이 장거리 출퇴근을 하게 되었고, 그 핑계로 아침을 차려준다고 새벽에 일어난 지 열흘이 됐다.
하루가 엄청 길다. 분명 내 상태는 저녁 먹거리 고민을 해야 할 컨디션인데 점심도 먹기 전이다. 보는 사람마다 피곤해 보인다고 한다. 오늘도 새벽에 깨서 엄마가 없어 무서워 우는 아이에게 허겁지겁 뛰어가며 새벽을 포기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일어나며 뒹구는 그 아침이 참 좋다.
그런데 새벽에 간단하게 음식을 챙겨주고 짧게 이야기를 주고받고 배웅하는 신랑과의 시간 역시 소중하다. 신랑을 보내고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는 감성은 또 다르다. 매일 읽어야 할 책을 일찍 끝내니 오후에 다른 책을 볼 여유가 생긴다.
이 넘치는 욕심을 어떻게 조화롭게 다스려야 할지 고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