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nousandmind 마음번역유년 시절을 보낸 마당 넓은 집에는 강아지, 고양이, 병아리가 우리의 친구였다. 새끼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안고 다녔고 하얀 누렁이 꼬리 잡기 놀이도 했다. 어떤 날은 병아리를 노리는 쥐를 쫒아서 우르르 뛰어다니기도 했다. 이미 경험을 해봐서였을까 동물에 대한 거부감도 없었지만,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다는 동경도 없었다.
대학교 4학년 때, 둘째 동생이 잠시 지인의 강아지를 돌보면서 우리 집에 다시 애완동물이 들어왔다. 처음에는 반대하던 부모님도 막상 그 강아지를 보내고 나니 많이 아쉬워하며 다른 강아지를 입양하셨다. 얼마 후 한 마리를 더 데려와 똘이와 라이는 우리 집 식구가 됐다. 퇴직 후 외로운 아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소일거리였던 강아지들이 있었기에 딸 셋 중에 마지막으로 출가하면서도 안심을 했다.
사람보다 생이 짧은 동물이기에 먼저 집에 들어온 똘이가 숨을 멈추고 몇 년 후 라이도 똘이를 따라갔다. 똘이가 별이 되던 날은 부모님이 한국에 계시지 않았고 나와 둘째는 임신 중이어서 막냇동생이 거뒀다. 어쩌면 가장 아끼던 가족의 배웅이었으리라. 마찬가지 의미로 라이 역시 가장 사랑하던 아빠와 마지막 산책을 가서 아빠 무릎에서 눈을 감았으니 사람으로 치면 호상이 아닐까 싶다.
사람이 죽으면 가장 아끼던 동물이 마중을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삶의 주기에 대해 생각하는 나이가 되니 너네가 있어서 다행이다. 우리 집 또라이야, 너희에게 그러했듯, 너희도 그러하길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