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홀로 걷는다

by 여목 임재광

나는

잊혀질까 두려워 했던 것들을

이제 적어두지 않기로 했다.

그리워하던 사진 속 얼굴도

대답 없는 이름도

굳이 부르지 않겠다.

부질없는 그리움은 벗어 버리고.

기억은

내 삶의 빈 여백에 내려 놓는다.


남은 하루를 잘 접어두는 일,

그것이면 족하다.

그리고

느린걸음으로 천천히 걷는다.

2025.Dec.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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