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의 고백

겨울 꽃

by 여목 임재광

잎을 모두 내려놓은 뒤

나무는

차가운 숨 하나

몸 안에 남겨 둔다.


상처 많은 가지 위에

비밀을 접은 채

겨울을 품고

꽃을 피운다.


서리가 앉은 아침

밤새 조심히 열린 꽃


겨울은 아직 서 있고

바람은 거칠지만

꽃은

서두르지 않는다.

계절도 묻지 않는다.


남은 온기 하나

기다리다 지쳐

꽃이 되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