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시간

시간에게 보낸 편지

by 여목 임재광

일월이 물러가고

이월이 조용히 문을 연다.

겨울이 등을 돌리면

봄은 언제나처럼

아무 일 없었다는 얼굴로 온다.


계절은 바뀌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우리 생의 남은 분량이

한 장씩 줄어들 뿐


오늘이라는 이 얇은 순간,

지금이라는 이 숨,

모두 들쳐 업고

시간은 말없이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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