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게 보낸 편지
일월이 물러가고
이월이 조용히 문을 연다.
겨울이 등을 돌리면
봄은 언제나처럼
아무 일 없었다는 얼굴로 온다.
계절은 바뀌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우리 생의 남은 분량이
한 장씩 줄어들 뿐
오늘이라는 이 얇은 순간,
지금이라는 이 숨,
모두 들쳐 업고
시간은 말없이 걸어간다.